셸리네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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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6

빨리 '땡' 해 주세요. 저도 사랑할게요.

그냥하자2022.02.03 05:02조회 수 981추천 수 3댓글 4

글쓰는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받고 싶은걸까요. 댓가도 없이 자신의 일부를 소진시키고 벌어들인 돈을 갉아먹으며 글쓰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자기만족이라고들 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사랑을 갈구하는 아우성이 있는게 아닐까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허함을 채우려고 책을읽었고 외로움을 견디려고 글 쓰기시작했어요. 어떤글을 써야 할지 몰라 삼년을 떠돌다 소설에 정착하고나니 소설을 쓰는것에 만족하지만 사랑받고싶은 그 갈망에 쌓인 저는 제가 낳은 소설을 계속 해서 공모전에 보내고있습니다.  결국 사랑받고싶은거에요. 


데뷔하고 나서 제 작품을 알아봐주는 독자의 관심과 사랑을받으면 이 갈망이 잠재워질까요? 가보지 않은 길이라 모르겠지만 사랑을 원하는 이 누구인가요. 그를 사정없이 부둥켜안고 막무가내로 밑도끝도없이 사랑한다고 외치고싶어요.

사랑받고 싶은것만큼 미치도록 사랑하고싶어요. 사람이 아닐지라도요.


저는 사랑에 목마릅니다.


서로  '땡'을 외쳐주면 좋겠어요.


이은정작가님께서 출간기념회날 저를 안아주셨을때 울음이 너무 차있어서 울고싶은걸 얼마나 꾹 참았는지 모르겠어요. 저를 이상하게 볼것 같아 시선이 두려웠어요. 외할머니의 삼일장을 치른 그다음날 출간기념회를 하러 서울로갔었죠.  저는 지난 일년간 아무도 만나지 못했어요. 누굴만나러 가면 무슨 사달이나서 극도로 위축되어있었고 누굴 만난다면 고작 줌으로였어요. 하지만 소설책 출간기념회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저는 집으로 되돌아와서 내가 가야할 길이 소설이구나 생각했어요. 


저를 안아주셨을때 그게 '땡' 이었다는걸 알았더라면 작가님 품에안겨 펑펑 울었을텐데요. 그렇게 한마탕 울고나서 얼어버린 저를 조금이라도 녹여냈을텐데요. 그땐 그저 다른 이들의 시선에만 쫒겨있느라 몰랐어요. 다시 저를 안아주신다면 품에 꼭 안겨 울고싶어요.  


내 울음을 쏟아내고 작가님의 울음을 받아내고 그렇게. 그렇게. 서로 얼어붙지 말아요. 얼어붙어버린다고 해도 최소한 외롭진 않을거에요.


이은정작가님은 저의 우상! 사랑합니다. 작가님의 곁을 오래 지키고싶어요. 쫄보라 정체를 드러내기 겁내하지만 언제든 부르면 고개를 들것이에요.

땡! 땡! 땡! (by 이현미) 지난 한 주간의 글들 (by 떠나)
댓글 4
  • 2022.2.3 23:14

    하루빨리 셸리에서 만나요^^

    제가 기꺼이 땡! 쳐드릴게요.

    잘 되실거예요 작가님ㅎㅎ👍

  • @산골아이
    2022.2.4 11:25

    제가 얼마전부터 절에 다니고 있어요. 스님과 차담을 나누었는데 욕심이 많아서 아직 멀었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앞에 나서려면 더 무르익어야 한다고요. 겸손해라 더 겸손해져라 말씀해 주셨어요. 산골아이님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요.^^ 산골아이님의 지금 이 댓글이 저를 구했어요. 기뻐하면 꼭 슬픈일이 뒤따라서 언젠가부터 기뻐하는 방법을 잊어버린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만큼은 산골아이님의 마음 품에 안고 자주 웃을게요. 의도적으로라도요.♡

  • 2022.2.4 23:17

    저는 살기 위해서 글을 썼기 때문에 작가가 된 후에도 별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가난하고 무명하지만 예전보다 행복한 것 같아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거든요. 작가로서 성공하고 큰 사랑을 받으려면 저처럼 살면 안돼요ㅠ 저는 그저 빚을 갚기 위해서 공모전을 하고 있고 책을 출간해도 그와 관련해서 많은 활동을 하지 않거든요. 건강상의 문제도 있지만, 어쨌든 그래서 사는 게 이 모양이에요.

     

    그날은 꼭 안아드리고 싶었어요. (참고로 저는 스킨십에 인색합니다) 다가가기까지 많이 망설였어요. 용기가 필요했죠. 그래도 성공했지 뭐예요. 내가 먼저 사람을 안다니! 제가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거요, 땡 맞아요. 그걸 해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이크 든 손을 벌벌 떨면서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시던 슬픈 목소리를 기억해요. 다음에 만나면 더 크게 안아드릴게요. 그때는 누구 눈치도 보지 마시고 엉엉 울어버리세요.

     

    저도 계속 곁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어디까지 가시나, 언제까지 가시나, 넘어지지는 않으시나 지켜볼게요. 사랑합니다.

  • @이은정
    2022.2.4 23:38

    작가님의 삶이 어때서요. 저에게는 가장 핫한 스타 작가님이신걸요. 다 지난일이지만, 제게 글을 처음 알려주신 선생님 곁에서 평생 글쓸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바보같았다고 자책했으면서도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마음이 시키는데로 따를 수밖에 없어서 답답하지만 저라는 사람이 생겨먹은게 이런가봐요. 마음으로 섬기는 선생님을 앞서는것보다 꿈을 포기하는게 나아요. 제게 꿈과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서 그런가봐요.

    집 밖을 나가는게 무서운데다가 외할머니 삼일장 치르느라 잠도 거의 못자고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절에 가서 자주 촛불을 켜고 작가님을 위해 백팔배를 올리고 기도드릴게요. 작가님의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으시도록, 건강하게 작품활동 활발히 하실수 있도록, 문학계에서 인정받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쓰실수 있으시도록간절히 빌어드릴게요.

    댓글 달아주셔서 기뻐요. 작가님을 위해 뭘 해드릴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힘이되어드릴게요. 오래 작가님 곁을 맴돌면서 방법을 찾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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