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5

김복희 시인님과 나의 소망이 이루어 지기를

이수아2021.11.22 01:57조회 수 1070추천 수 2댓글 2

KakaoTalk_20211122_014807915.webp

KakaoTalk_20211122_014807915_01.webp

 

 

 지난주 ‘에세이 메일링 캣’ 주제는 2030년이었다. 2030년이 되려면 지금으로부터 9년이 남았구나. 아, 아니지! 2022년이 되려면 한 달 조금 더 남았으니 8년이라고 해도 되려나? 아무튼, 8년 뒤라고 하니 문득 내 나이가 얼마인지부터 따지게 되었다. 김복희 시인님은 시 쓰면서 만난 사람들이 2030년에도 글을 쓰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나이 계산부터 하고 있다. 2030년에는 큰아이가 18살, 작은 아이가 16살 이된다. 나는 45살. 아직 엄마손이 필요한 시기여서 육아로 인해 글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김복희 시인님이 쓴 글처럼 나도 2030년까지 글을 쓰고 싶다. 그게 시든 소설이든 에세이든 무엇이든지.  5년까지는 입 닥치고 소설을 지독하게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8년 뒤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 아이들이 10대 후반에 될 테니, 지금보다는 글 쓰는 시간이 자유로울 것이다. 부모님의 병수발을 안 든다면 확신할 수 있다. 나도 그때 가서 이야기 나누고픈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이번에 소설집 <토요일 아침 10시>를 함께 쓴 벗들과 선생님이다.
 
 내가 2년 동안 누군가와 함께 쓴 책이 여섯 권이다. 그동안 안타깝게도 단 한 명의 글벗을 얻었을 뿐이고 내가 쓴 글을 자랑하고 싶은 책 한권이 없었다. 이유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토요일 아침 10시>를 쓸 때 우리 모두는 한마음 한뜻이었고 누구 하나 게을리 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 우리를 끈끈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10시간을 화장실도 가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도 않았다. 소설만 썼다. 지금의 나는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나. 얼마나 간절한가. 에어컨도 난방기구도 없는 방에 홀로 앉아......

2030년까지 이 간절한 불씨가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에 집을 지은 사람들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을 나누고 싶다. 김복희 시인과 나의 바람이 이루어 지길 소망한다. 

 

댓글 2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689 5
176 시즌2 엉뚱 순수청년 반가웠어요.^^1 수지 2020.09.24 618 4
175 시즌6 지난 한 주간의 글들1 떠나 2022.01.31 934 1
174 시즌2 안 쌓였을 것 같아요1 소나무에걸린연 2020.08.19 578 2
173 시즌3 대학을 다시 다닐수 있냐고?1 화니 2021.02.19 544 5
172 시즌2 남의 고통은 참 멋지게 보이네요.^^1 수지 2020.09.16 607 1
171 시즌1 책장 위 고양이 잘 읽고 있습니다1 platy 2020.03.14 148 3
170 시즌2 억울한 일이지만, [스팸함] [프로모션함]을 부...1 Shelley 2020.04.24 544 2
169 시즌3 셸리에게 그리고 홍선생님에게1 미화 2020.12.19 252 5
168 시즌2 군것질은 끼니에 포함 안 되는 거 알지1 누누 2020.08.31 622 3
167 시즌2 처음 받아본 소감1 오늘 2020.07.13 198 4
166 시즌2 새라는 가능성1 빨간구두 2020.08.06 339 2
165 시즌2 이럴 땐 오히려1 빨간구두 2020.08.13 683 3
164 시즌2 글.1 쭈삐 2020.07.17 150 6
163 시즌1 시간을 잃어버렸어1 시안 2020.04.22 292 4
162 시즌1 친할머니는 사기꾼이야!1 감람 2020.03.23 146 5
161 시즌2 눈 뜨자마자 맞이한 겨울1 김민애 2020.08.07 223 4
160 시즌2 다시 만나 반가워요.1 화니 2020.07.06 150 6
159 시즌1 작은 복수마저 사랑스러운...1 우렁각시 2020.03.20 153 5
158 시즌1 김솔통보다 두괄식,미괄식1 화니 2020.03.18 272 8
157 시즌2 망한 하루1 문래디안 2020.08.07 203 2
156 시즌1 요즘 행복하네요.1 화니 2020.03.24 134 4
155 시즌1 그집에1 해와 2020.03.26 151 5
154 시즌2 미래사회1 빨간구두 2020.07.17 417 4
153 시즌3 백수가 되어버렸지만 집콕하는 겨울이 싫지 않은1 황혜 2020.12.20 604 6
152 시즌1 감혼비 작가님의 글을 읽고1 감람 2020.04.06 177 7
151 시즌6 눈물나는 맛에 주책없이 허기가 지네요1 오즈 2022.01.11 266 2
150 시즌2 흐엉...울컹울컹1 Jay 2020.09.15 608 2
149 시즌2 예은님께1 소영 2020.09.15 638 1
148 시즌3 12시는 급식 준비 중??1 화니 2021.01.16 585 2
147 시즌3 풋콩의 빵= 모카,꼬미의 고구마1 시안 2021.01.22 690 4
첨부 (2)
KakaoTalk_20211122_014807915.webp
63.0KB / Download 16
KakaoTalk_20211122_014807915_01.webp
21.9KB / Download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