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일러실 동파 걱정에 새벽 다섯시 이십분에 깨어버렸고, 검색 한 시간 만에 라디에이터를 샀습니다. 그러고 나니 곧 아기가 깰 시간이 되어서 잠깐 멍하게 있던 그 순간, 책장위고양이가 생각이 나서 갑자기 즐거워졌습니다.
메일을 열고, 몇 줄 따라가면서 오늘의 작가를 맞추어 보고, 따뜻한 글을 읽었어요.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뭔가를 하고 싶지만 아직은 잘 못하고 있어서인지 오늘 메일은 더 포근하게 느껴지네요. 이제 오늘 하루를 시작할 힘이 생겼어요.
선생,
진실로 그대는 이 고양이의 독자요 벗인가 하오. 기실 그대가 조천에 했다는 바인《몇 줄 따라가면서 오늘의 작가를 맞추어 보》는 일은 내 서한을 받아보는 숱한 벗들이 즐겨 하는 일이 아니겠소? 그런데 그대도 이와 같은 일을 했다니, 비록 계절은 겨울이나 나 셸리의 마음만은 태탕하오. 바라건대 금일도 나 셸리의 서신을 읽으며 《보일러》처럼 따뜻한 하루 보내시오.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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