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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구매]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50+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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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700,000원
📅 발행 2020-10-22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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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김겨울, 박종현, 이묵돌, 제리, 핫펠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22일 출간

 

 

 


 

  사/사/말  

에세이 샛별배송 서비스 <책장 위 고양이 > 시즌2

다섯 작가의 에세이 편지 45통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우리 가까이의 서로 다른 이야기, 사/사/말/

 

 북크루#샵 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서는  작가 한 분의 서명이 랜덤하게  들어있는  특별 서명본 입니다.

 


 

 

 

 도서정보 

ㆍ제목: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ㆍ부제: 5인 5색 연작 에세이 <책장위 고양이> 2집

ㆍ지은이: 김겨울, 박종현, 이묵돌, 제리, 핫펠트

ㆍ기획: 북크루

ㆍ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ㆍ분량: 320

ㆍ사양: 138*202 / 무선

ㆍ가격: 14,000원

ㆍ분야: 에세이> 국내 에세이

ㆍ발행일: 2020년 10월 22일

ㆍISBN: 9788901245362

 


 

 

 

 

 책장 위 고양이 시즌2를 한 권의 책으로 묶다 

 

 

매일 아침 독자들의 메일함을 두드리는 에세이 구독 서비스 '책장위고양이' 시즌2에 연재된 45편을 엮은 에세이 연작집. 유튜버 김겨울, '생각의여름'으로 아름다운 노랫말과 멜로디를 들려주는 박종현,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으로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핫펠트(예은), 젊은 팬덤과 호흡하는 작가 이묵돌과 따뜻한 필력을 가진 평범한 직장인 제리까지 서로 다른 영역에서 대중들과 호흡하던 다섯 작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다섯 작가는 보통의 일상적 주제는 물론 상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독특한 주제까지를 섭력하며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시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을 선보인다. 매일 아침 구독자들의 우울한 출근길을 책임졌던 다섯 명의 거짓 없이 순수하고 따뜻한 글들은 추억하고 싶지만 바쁜 삶에 치어 그만 잊고 살았던 과거의 언젠가를, 티 없이 사랑한다고 말했던 언젠가의 우리를 기억 속으로 초대한다.

 

 

유튜버 김겨울부터 싱어송라이터 핫펠트까지-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로 돌아온

통통 튀는 에세이 맛집 <책장위고양이> 2집 출간!

 

 

김겨울, 박종현(생각의여름), 이묵돌, 제리 그리고 핫펠트까지 유튜버, 싱어송라이터, 칼럼니스트, 직장인, 그리고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서로 다른 영역에서 대중들과 호흡하던 다섯 작가가 한자리에 모여 거짓 없이 순수하고 따뜻한 45편의 글들로 티 없이 사랑한다고 말했던 언젠가의 우리를 기억 속으로 초대한다.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는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독자들이 주목하는 7명의 젊은 에세이스트들을 한데 모은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에 이은 ‘에세이 연작집 <책장위고양이> 시리즈’의 두 번째 집으로, 1집보다 개성 넘치는 라인업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다섯 작가와 함께한 이번 2집은 독특한 주제는 물론 에세이와 소설, 그리고 시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으로 무장했다. 좋은 글과 맞이하는 아침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된 북크루의 에세이 구독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는 매일 새벽 6시, 독자들의 메일함을 찾아가 독자들의 출근길을 책임져왔다.

 

그 45편의 글들을 그러모은 이번 2집은 9가지 개성 넘치는 주제를 다루며 더욱더 통통 튀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언젠가 고양이’를 시작으로 누군가에겐 소울푸드지만 누군가에겐 언제 먹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삼각김밥’, 시부터 SF까지 장르를 넓혀 작가들의 특색 있는 능력을 뽑아낸 ‘북극’, 그리고 망해본 적 따윈 없을 것만 같은 작가들의 ‘망한 원고’ 이야기, 그리고 차마 부치지 못했던 연애편지로 이어지는 ‘후시딘’을 비롯해 ‘지하철’, ‘버리고 싶은 것’, 그리고 ‘게임’까지. 작가들은 이전 시즌에서는 보지 못했던 젊고 색다른 주제들로 각자의 목소리를 써 내려간다.

 

 

“어쩌면 우리는 대화로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공유했다.”

코로나 시대에서 마주한 진심과 감성, 에세이로 새롭게 연결된 인연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에 참여한 다섯 작가는 어딘가 독특하다. 유튜버부터 싱어송라이터, 칼럼니스트와 걸그룹 출신의 뮤지션, 게다가 나인―투―식스를 하는 직장인까지 본업은 다르지만 부캐는 ‘작가’라는 공통점을 가진 2집의 라인업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통통 튀는 유쾌함이 느껴진다.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는 북튜버이자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등의 전작들로 단단한 필력을 보여줬던 김겨울 작가는 자신만의 시니컬한 글맛을 맘껏 발휘하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그녀만의 SF 세계까지 그려냈다. 그뿐 아니라 『역마』, 『어떤 사랑의 확률』, 『시간과 장의사』,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등 소설과 에세이를 옮겨 다니며 굵직한 팬덤을 보유한 엉뚱 순수청년 이묵돌 작가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풀어내며 언젠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Try again’을 선택하는 꺾이지 않는 마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싱어송라이터에서 작가의 영역으로 분야를 넓힌 이들도 있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에서 작가로 첫발을 내디딘 박종현은 자신의 노랫말처럼 간결하고 간단한 단어들로도 풍부한 이야기들을 꺼내 든다. 그가 문장과 문단을 넘어 만들어낸 새로운 리듬은 이번 2집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단단히 잡아주었다. 또한 국민 아이돌 원더걸스의 예은에서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핫펠트 역시 누구보다 솔직한 자신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어디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기억을 펼쳐낸다. ‘노래하지 않는 나는 뭐가 되지?’라는 질문과 함께 글 안에서 자신의 존재와 가능성을 넓혀나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이 열망하는 무언가에 대한 그 순수한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히든 작가 제리. 미지의 작가이자 다크호스였던 그는 연재 첫 주부터 구독자들을 놀라게 하며 숨어 있던 필력을 물 흐르듯 자유자재로 뿜어냈다. 글에서 묻어나는 감성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그의 글에는 더욱 마음이 건조해지기 전에, 어려워지기 전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는 담담함과 다정함이 가득하다. 묵묵히 세월을 견디며 나에게 남은 것들을 기록하고자 써 내려간 그의 글 속에서 다른 작가들과는 또 다른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이라고 더는 나에게 속지 말라고 소리치며 날마다 글을 썼다. 종이는 찢어지는 기분을 알까? 어제 쓴 원고를 벅벅 찢으며, 종이의 기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들이 잦았다. (중략) 이런 생각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일보다 버려야 할 문장들을 고르는 게 더 어려웠다. 그런 날에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멀리 돌아가곤 했다.” - 제리, 「새라는 가능성」 중에서

 

 

길고 길었던 2020년, 가장 다정한 기록으로 남을 한 권의 책

“세상이 복잡해져도 우리에겐 다정함이 남아 있다”

 

 

5인 5색이라 표현할 만큼 각자의 색채가 뚜렷한 다섯 작가를 하나로 이어낸 건 결국 ‘마음’이다. 그들은 각자 자신이 펼쳐낸 이야기들 속에서 서툴지만 다정한 마음들을 건넨다. 그들을 하나로 이어준 다정한 마음,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마음을 표현할 것만 같은, 혹은 그래야 한다고 믿는 이들의 다정함으로 무장한 글들은 넷플릭스나 왓챠로는 차마 다 채울 수 없는 마음들을 채워간다.

 

“두 번째 시즌을 함께한 다섯 명의 작가들은 글 안에서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건넵니다. 우리는 자신의 글과 삶을 사랑하는 작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들의 글을 읽는 동안 조금 저를 소중하게 대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려는 다정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다섯 작가들의 마음이,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민섭, 「프롤로그」 중에서

 

누구에게나 어떤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 밤, 창밖 고양이 울음소리가 유난히도 걱정되는 날, 얼마 적지 않은 일기장을 괜히 들춰보게 되는 그런 날들이 있다. 또 세상이 아무리 복잡해져도, 그 아무리 어지러워도 전하고 싶은 마음도 누구에게나 있다. 짭짤한 듯 싱거운 삼각김밥을 눈물과 함께 삼키던 설움이나 모두 떠나간 지하철역에서 나 홀로 텅 빈 역과 선로를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순간들 말이다.

 

그런 날, 이 책이 당신의 옆에 있다면 좋겠다. 다섯 작가가 글 안에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이 어떨 땐 유쾌한 농담이 되어, 또 어떨 땐 포근한 위로가 되어 당신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피곤하고 지칠 때면 꺼내 먹는 에너지바처럼, 위로가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폭신한 인형처럼 이 책이 당신의 동행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아무렴,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책속에서 

 

작가란 원래 망한 원고 위에 짓고 부수고 짓고 부수는 성 같은 것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 같다.

다들 그런 식으로 무언가가 된다.

하고, 하고, 또 하고, 또 해서 안 되고, 안 되고, 안 되고, 가끔 조금 된다. 가끔 조금 된다는 게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점이지만 그래도 대개 그런 것 같다. 지금 이 자리에서 글을 쓰고 있는 사람 모두 아마 그런 식으로 가끔 조금 무언가가 된 사람.무엇인가를 사랑하다 박탈당하고, 무언가에 열중하다가 중단당하기를 반복하며 유일하게 성실하게 쌓아온 게 있다면 그건 망한 원고였다. 정말 ‘망했다’는 의미에서 망한 원고가 아니라, 언제나 그 결과물에서 더 나아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매번 아쉬워하고 부끄러워하며 글을 쓴다.

- 김겨울, 「가끔 조금」

 

 

 

두 겨울이 지나 월세 계약이 끝나고 나면 더 넓은 방에 갈 수 있을까? 그렇겠지? 아닐까? 버는 것보다 오르는 게 더 빠르겠지? 전세대출은 점점 힘들어진다던데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던 사이, 고양이.

네가 떠올랐어. 나는 어떻게든 2년 뒤에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어. 이건 다짐이야.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는 뜻이야. 앓은 뒤 어쩌면 처음으로 꾸는 꿈이야.

이리도 원대하다니. 원대한 희망을 가질 정도로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니.

- 박종현, 「고양이 부루마불」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시간, 자정이 막 지나가고 있는 늦은 밤에, 삼각김밥 따위로 식사를 갈음하는 사람이라면 쓸쓸할 수밖에 없다.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늘 너의 하루는 어땠느냐고, 역시 어제나 내일처럼 힘들고 고달팠느냐고 묻지 않는다. 그저 자리에 앉아 멍하니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는 김과 밥과 짜고 달달한 무언가를 말없이 씹고 삼킨 뒤 집으로 돌아갈 뿐이다. 그런 적막함이며 외로움 같은 것들조차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인생의 일부라는 것처럼.

- 이묵돌, 「블루 삼각김밥」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지어 먹어야지.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을 해야지.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 꼭 말해야지.쌀이 끓는 동안 우리.들의 사랑도 익어가겠지. 잘 익은 밥을 오래도록 나눠 먹어야지. 한 공기쯤은 따로 담아서 마음속 깊이 품고 다녀야지. 마주 보고 앉아 밥을 나눠 담던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해야지. 되도록이면 삼각김밥은 혼자 먹지 말아야지. 대충 허기를 달랜 기분이 들지 않게 해야지. 대충 사랑했던 우리들로 기록되지 말아야지.

- 제리, 「아는 얼굴」

 

 

“예전에 진짜 좋아했었어요.”

자주 듣는 얘기다. “옛날에 진짜 팬이었어요.” 참 반갑고 고마운 얘기지만 이 문장들은 현재형은 아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군 생활 속에, 초등학교 수학여행부터 대학교오리엔테이션까지의 다양한 추억 속에, 수능 기간, 선거철 속에 남아 있다. 아주 가끔 옛 친구들과 노래방에 갈 때나 한두 번 꺼내어 볼까, 그들의 일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물며 나의 일상에도 그때의 나는 없다. 미안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니다. 그저 시간이 흐른 것뿐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 핫펠트, 「언제였더라」

 

 

나는 인생을 바칠 각오도 없으면서 휘청휘청 추근댔다. 무슨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나 세계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같은 게 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서 이걸 멈출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거랑 이건 다른 거니까, 어설픈 노래는 계속됐다. 장비는 하나둘씩 쌓여갔다. 한숨과 자책과 불안이 ‘미-래-’라는 단어를 대체했다. 구멍 난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처럼. 광막한 바다 위로 눈이 내리는 것처럼.

- 김겨울, 「어는점」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는 밤에는 누운 채 가만히 구석에 놓인 책상을 보았다. 외국어로 된 책들 끝에, 캐리어에 딱 하나 골라 실어 온 시집이 잿빛으로 꽂혀 있었다. 그 아래엔 “그레이 구스” 보드카 병이 있었다. 뭔가 참을 수 없을 때면 시집을 꺼내 아무 데나 펴 한두 편 읽었다. 정제된 모국어가 익숙한 손길로 입가를 훑다 찬찬히 스며들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을 때 보드카를 한 잔 마셨다. 그런다고 잠이 오는 것은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잠시나마 속을 어루만져 주었다. 읽거나 마시지 않더라도 거기 있는 걸 보면 위안이 되었다. 토로할 능력도 없이 이해되지 않음을 원망하다 스스로 키운 상처들에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그런 것들이었다.

- 박종현, 「번역되지 않는, 번역할 필요 없는」

 

 

떠올려보면 그 시절의 나에겐 항상 가야 할 곳이 있었다. 학교에 가야 했고,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 가야 했고, 틈틈이 시간을 내 야구 경기가 있는 낯선 동네에도 가야 했다. 출발할 역도 도착할 역도 모두 마련돼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시작하고 끝낼지 보다는 어떻게 중간 과정을 지나쳐 보낼지를 걱정하며 힘들어했다. 정말이지 이보다 더 답답하고 힘들 순 없으리라고, 이 고리타분한 과정만 지나 보내면 편하고 안락한 삶만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었다.

- 이묵돌, 「서울 지하철 0호선」

 

 

때론, 한 사람의 마음이 전부를 기울게 한다. 너와 나를 사이에 놓고 우리가 터놓은 비밀들이 울창하게 삐죽거렸다. 사이가 무너지는 소리. 내가 기우는 소리. 나는 그 소리가 계속 기울 걸 알면서도 ‘그래, 하나의 장면으로만 기억되고 싶지 않은 풍경도 있는 거니까’ 생각하며 내 마음을 못 본 척했다. 오히려 더 자주 만났고, 가늠할 수 없는 마음들을 마음껏 자라게 내버려뒀다.

- 제리, 「시바 유끼」

 

 

주인에게 닿지 못할 편지지만, 조금은 후련하네요. 살면서 한 번도, 누군가에게 제대로 고백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항상 먼저 다가오는 사람을 만났고, 혼자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 때면 잘라내기 바빴던 것 같아요. 상처를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두려워서요. 그것도 사랑을 주고받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인데 말이에요.

- 핫펠트, 「후시딘 님께」

 

 

언젠가 나는 또 실패할 것이다. 좌절하고 슬퍼할 것이다. 또 어쩔 수 없이 방황하다가, 멋진 게임 하나를 발견하게 되면… 그때 다시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오늘의 나는 해냈고, 미래의 나 역시 그러리라는 것. “You failed”라는 화면이 나왔을 때, 망설임 없이 “Try again”을 선택했었다는 사실까지.

- 이묵돌, 「언젠가는 잊어버리겠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의 끝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도 함께 살고 있다. 그곳엔 자신이 타고 다니던 학원 차에 깔려 죽은 아까운 형이 있고, 나와 주먹다짐을 하다 아버지에게 들켜 다리를 접질린 같은 학교 형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 어린 여동생은 깍두기를 시켜놓고 같이 놀아주지 않으려 했던 미안함도 있고, “오빠 난 왜 깍두기야?”라고 묻는 동생에게 그게 제일 좋은 거라며 꿀밤을 때렸던 못난 마음도 함께 있다.

- 제리, 「지금 사랑하지 않는 도시」

 

 

가끔은 다 버리고 싶다. 양양 바닷가 어딘가에 조그만 집 한 채를 짓고 매일 서핑하며 살고 싶다.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자존감의 롤러코스터에서 내리고 싶다. 인스타그램도 버리고, 사랑받는 나도, 사랑받지 못하는 나도 다 버리고 내가 나를 좀 사랑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음악이 좋다. 노래하는 게 좋다. 노래하는 순간을 버릴 자신이 없다.

- 핫펠트, 「노래하는 사람」

 

 

 

 작가소개 

 

김겨울

작가,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주인장. 문학도 쓰고 철학도 공부하고 음악도 만들고 과학도 좋아하고 춤도 춘다. 궁금한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어디 한 곳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이리저리 넘어 다닌다. 이 책에서 소소함을 담당하고 있다.지은 책으로는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독서의 기쁨』 등이 있다.

최근작 |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큰글자도서)>,<여전히 연필을 씁니다> … 총 11종

 

 

이묵돌

1994년 창원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대구로 이사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세대로서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홍익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생활고를 겪다 자퇴했다. 글은 중학생 때부터 썼다.

일용직을 전전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하던 중 인터넷에 취미로 쓰던 글들이 인기를 끌어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페이스북에서는 김리뷰라는 필명으로 먼저 알려졌다. 덕분에 만 스무 살에 콘텐츠 기획자로 스카우트 되면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퇴사한 뒤에는 IT 회사를 창업했다. 웹 서비스를 기획하고 출시했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2년 뒤 폐쇄했다. 창업 실패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여러 매체에 칼럼과 수필을 기고하며 프리랜서 작가 생활을 했다.

묵돌은 흉노족의 이름이고, 성은 본관이 영천인 이 씨다. 실제로 무無 근본 오랑캐 같은 글을 쓴다. 2019년 수필집 《역마》와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를, 2020년에 《그러니까 우리, 갈라파고스 세대》, 《마카롱 사 먹는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 단편 소설집《시간과 장의사》를 출간했다.

최근작 | <어떤 사랑의 확률>,<마카롱 사 먹는 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갈라파고스 세대> … 총 20종

 

 

박종현

<생각의 여름>이라는 제목 아래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음악가. 기타와 건반과 해금 등을 연주한다.<생각의 여름>, <곶>, <다시 숲 속으로>, <The Republic of Trees> 등의 음반을 내었다.

최근작 |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제리

컨펌, 피드백, 업데이트 등 하루의 대부분을 건조한 단어들과 지내는 보통 직장인. 책과 관련된 일을 하며, 글보다 좋은 것들이 세상에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잊혀지면 곤란한 것들을 기록하고 싶다. 곁에 두고, 오래 들춰보고 싶은 풍경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세상도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최근작 |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핫펠트(예은)

원더걸스의 예은에서 핫펠트로, 아이돌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아티스트이자 스탠드 아래 앉은 글쟁이 꿈나무. 본업은 음악이고 취미로 타로를 본다. 모든 예술을 사랑하고 모든 것은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을 쓰는 것이 조금은 편해지기를 기대하며 글을 쓴다.최근 첫 정규앨범이자 책인 『1719』를 펴냈다.

수상 |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근작 |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1719>,<1719 (양장 책 + 정규 1집)> … 총 4종

 

 

 

 

 차례 

 

프롤로그 서로에게 마음 을 전하는 다정한 노력을 기억하며- ·김민섭 · 4

 

언젠가, 고양이

먼지, 집먼지진드기, 그리고 고양이 · 김겨울 · 14

언젠가 고양이 부루마불 · 박종현 · 20

어쩌다 고양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나버려서 · 이묵돌 · 25

그때, 행신동 · 제리 · 34

지켜보고 있다 · 핫펠트 · 40

 

언젠가, 삼각김밥

모르는 사람들 · 김겨울 · 50

고추장불고기 삼각김밥과 미래 사회 · 박종현 · 55

블루 삼각김밥 · 이묵돌 · 61아는 얼굴 · 제리 · 66

언제였더라 · 핫펠트 · 72

 

언젠가, 북극

시네마 북극 · 김겨울 · 80

영화 <북극으로> 사운드트랙 · 박종현 · 85

어느 날 북극에 가지 못하더라도 · 이묵돌 · 91

나만의 북극 · 제리 · 100

검은 북극 · 핫펠트 · 107

 

언젠가, 망한 원고

가끔 조금 · 김겨울 · 114

쓰는 몸 · 박종현 · 121

나는 전혀 망하지 않았다 · 이묵돌 · 126

새라는 가능성 · 제리 · 134

[;’’’’’’’’’’……….,=45 · 핫펠트 · 140

 

언젠가, 후시딘

뜨거운 추상 · 김겨울 · 150

번역되지 않는, 번역할 필요 없는 · 박종현 · 156

만병통치약에도 내성은 생기고 · 이묵돌 · 160

아주 오래된 소년 · 제리 · 167

후시딘 님께 · 핫펠트 · 173

 

언젠가, 눈

어는점 · 김겨울 · 184

쌓이거나 쌓이지 않기를 · 박종현 · 188

눈 속에서 · 이묵돌 · 192

시바 유끼 · 제리 · 200

흐린 눈과 눈 내리는 새벽 · 핫펠트 · 206

 

언젠가, 지하철

버스파 · 김겨울 · 214

서울 팩맨 · 박종현 · 219

서울 지하철 0호선 · 이묵돌 · 224

혼나러 가는 길 · 제리 · 231

스물한 살, 뉴욕의 지하철 · 핫펠트 · 235

 

언젠가, 버리고 싶은

평형이거나 욕심이거나 · 김겨울 · 244

찐빵 몽상 · 박종현 · 249

아니, 뭘 가졌는지부터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 이묵돌 · 254

가장 먼 집 · 제리 · 261

노래하는 사람 · 핫펠트 · 267

 

언젠가, 게임

중독 성공 · 김겨울 · 274

안녕하세요 고양입니다 · 박종현 · 281

언젠가는 잊어버리겠지만, 그래도 · 이묵돌 · 287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 도시 · 제리 · 299

엔드게임 · 핫펠트 · 305

 

 

 

 활용 

 

  1. 긴 글읽기를 어려워 하는 이들과 학생들을 위한 단편 에세이
  2. 다양한 분야의 작가 에세이를 읽고, 주제에 따른 나만의 이야기를 창작해 보기
  3. 거실 소파 옆에 두고, 무작위로 펼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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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단권) (by 노턴) [대량구매]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50+2권) (by 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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