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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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6

김민섭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고, 19살때까지 살던 집 사진 몇장 공유해 보아요

3번손님2022.02.19 11:20조회 수 70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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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어나서 19살때까지 살던 집을, 2019년도에 찍은 사진이에요. 지금도 별로 다르지 않을 거에요. 20살이 되서야 부모님의 일터가 있는 서울로 왔는데 35살에 다시 찾아갔으니 15년만에 제가 살던 곳을 간셈이네요. 마을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몰라요. 아이가 따라 울길래 마을입구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는데 사장님이 왜그러냐고 무슨일이냐고 물어서 제가 고향에 왔다고 했어요. 그집이 아직도 있다고 했더니 혹시 맨 꼭대기 집이냐고 해서 맞다고했어요. 예전 모습인집이 거의 없다고 하시면서 커피를 주시고는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또 눈물바람을 했더랬죠. 

 

서울로 돈벌러 간 엄마를 계단에 앉아 밤 늦게 까지 기다렸는데 산이 가까이 있어서 동물울음소리가 잘 들렸거든요. 동물 울음소리가 무섭다기보다는 친구처럼 느껴지던 때였어요. 시에서 마을에 사람이 안사는 집 도색을 해준 모양이에요. 안보이는 앞모습은 흉한데 청량산으로 올라갈 때 보이는 옆 모습은 깔끔하네요. 마당과 스티로폼에 심어놓은것은 고모들이 심어놓았더라고요. 이 집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나와서 지은집이에요. 아궁이를 때다가 건너방에만 연탄이 놓였어요. 마루, 부엌, 안방, 작은방은 아궁이를 때다 기름보일러로 바뀐 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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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올라가는 길이에요. 저희집 바로 옆길인데 사계절 내내 여기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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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이 마을에서 가장 꼭대기 집이었고 그 위에 절이 있었어요. 스님이 어린 저에게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해주셨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보살님이 절에서 가끔 행사를 하면 나오는 과자를 검은봉지에 담아놓았다가 제가 오면 주시곤 했어요. 천주교 집안인데 어릴적에도 절에 다니는건 뭐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냉담자로 오래 살때도 절에는 가끔 갔었고 지금은 제가 사는 집 근처 법륜사에 매주 다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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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오양이네라고 동네슈퍼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가구주택 같은게 들어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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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무덤과 조개광자리.jpg

 

 

 

어촌마을이었는데 주로 갯벌에서 바지락을 잡아서 살을 발라 팔았어요.  동네에 조개광이 두개 있었고, 조개무덤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지금은 어린이집과 경로당, 다른건물이 들어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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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처럼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집이에요. 이 집도 외관은 아주 어릴 적 기억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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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와 진영이라는 자매가 살았는데. 저랑 잘 놀던 친구들이에요. 그 집 부모님이 예전부터 대성적재함을 하셨는데 자리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동네에 자리하고 있네요. 찾아가면 순영이언니와 진영이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테지만 찾아가 본적은 없어요. 언젠가 가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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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된 바닥.jpg

 

 

동네가 흙바닥이었다가 시멘바닥이었다가 지금은 이렇게 예쁜 바닥이 되어있네요. ^^ 마을 입구에 카페와 책방이 생겼어요.

 

김민섭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친구와 마주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며 예전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마을이 너무 많이 바뀌었고 예전 살던 사람들도 몇집 없더라고요. 절에는 그때 계시던 스님과 보살님은 안계세요.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잘 꺼내지 않는 사진인데 오랜만에 꺼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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