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6

작가님만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기대하며

오즈2022.02.18 07:29조회 수 870추천 수 2댓글 4

마음 속 깊이 남아있는 후각의 경험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현상을 '프루스트 효과'라고 할 정도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후각과 기억을 연관시키는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죠(물론 전 안읽어봤습니다만 ㅎㅎ). 거기에 이런 말이 있대요.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그러니까 같은 기억에서 병도 나오고 약도 나온다는 거죠. 그게 병이 될 지 약이 될 지는 아마도 스스로에게 달렸는지도. 

퇴화된 감각을 미련없이 버리고 완벽한 감각을 더 완벽하게 만드는 것도 좋고 무뎌진 감각이 가끔 훅 치고 들어오더라도 약이 되는 기억만 떠올릴 수 있다면 작가님만의 (프루스트도 울고 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죵~ ^^

Jiseon Kim
댓글 4
  • 2022.2.18 13:13

    와 오즈님, 이 문장 참 좋네요.^^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제가 가슴이 저린데, 이 저림 또한 병으로 만들지 약으로 만들지는 스스로에게 달린 게 아닌가 싶네요. 오즈님의 글을 읽고나서 문득 든 생각이에요. 약이 될 만한 기억을 잘 찾아봐야겠어요. 오즈님께서도 올 한해 약이 될 수 있는 기억을 많이 만들어가시기를 빌게요.^^

  • @3번손님
    오즈글쓴이
    2022.2.20 07:12

    약이 될 만한 기억찾기!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2.19 13:4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글을 한 번 써 볼까요?

    예전에 시골 마을버스를 탔을 때 맡았던 냄새로 프루스트 효과에 관해 쓴 글이 있었는데,

    그때까지 저는 나쁜 냄새만 잘 맡고 다녔던 모양이에요.

    와, 냄새 좋다! 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우웩, 이게 뭐야! 했던 적은 많았거든요.

    세상엔 좋은 냄새가 더 많다고 생각하려고요. 좋은 사람이, 좋은 냄새가 더 많다고..

    저의 유일한 무기, 청각을 더 이용해서 좋은 기억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게요~

     

  • @이은정
    오즈글쓴이
    2022.2.20 07:13

    유일한 무기가 아니라 또 하나의 무기인 것 같아요! ^^ 기억도 자꾸 자꾸 기억해야 기억할 수 있는 것(무슨 말? ㅋㅋ) 같아요~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577 5
416 시즌1 이은정 작가의 '마실수 없는 커피'... 분홍립스틱 2020.05.13 514 1
415 시즌1 김민섭 작가님, "저는 커피를 싫... 아닙... 나무 2020.05.18 533 4
414 시즌3 점심 약속만 몇달 째 이수아 2021.01.12 599 3
413 시즌1 오은 작가님, 난데없이 쓸데없이 나무 2020.05.19 739 2
412 시즌1 늘 한 발 늦는 사람 빨간구두 2020.05.12 174 2
411 시즌3 좋은 방법 시안 2020.12.31 498 6
410 시즌4 이서희 작가님의 어쩌면, 행복한 운명론자를 읽고 바켄두잇 2021.05.27 803 5
409 셸리가 편지를 드립니다-《에세이》발송과 결... Shelley 2020.03.08 305 5
408 시즌7 저의 설레임을 증폭시킨 작가님들의 문장 함께... 3번손님 2022.03.05 1092 0
407 시즌1 찐~한 달달이 커피 화니 2020.05.12 189 2
406 시즌1 편지 제목은 빨간구두 2020.03.19 320 5
405 시즌7 도서관에는 정말 낭만이 있습니다. 한 점 의심... 3번손님 2022.03.16 953 0
404 시즌1 3편의 편지를 받고 호호 2020.03.11 137 4
403 시즌6 박은지 시인님의 시 <생존 수영> 함께 ... 이수아 2022.01.12 163 4
402 시즌1 독자도 새로운 시도중... 먼지 2020.04.17 109 4
401 시즌1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엄마오리 2020.04.17 97 3
400 시즌1 너무 재미있게 읽다가 역시! 했습니다 엘리시아 2020.03.23 114 4
399 시즌3 낮 12시엔 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엄마의 모... 이수아 2021.01.13 499 5
398 시즌7 이번 주에도 작가님들의 글 잘 읽고 있어요.^^ 3번손님 2022.03.30 562 1
397 시즌4 복실이를 읽고 가슴이 먹먹하네요.ㅠㅠ 이수아 2021.06.22 716 0
396 시즌3 명일 조천 2월의 서신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외다 Shelley 2021.02.07 535 2
395 시즌2 엔드게임 빨간구두 2020.09.25 574 0
394 시즌3 그대 벗과 함께 내 《메일》을 받아볼 수 있소! Shelley 2020.12.18 515 0
393 시즌1 "그럼 네 하늘과 내 하늘을 합치면 우주... nafta 2020.05.11 300 3
392 시즌1 bittersweet Skye 2020.03.16 202 6
391 시즌8 아는 맛이 제일 무섭지요. 루우냥 2022.05.13 471 1
390 시즌1 ㅋㅋㅋ 왠지 사람 심리의 정곡을 찌르는 글이에요 지현 2020.05.15 444 2
389 시즌2 고마워요, 정말 많이요. 핸♡ 2020.09.25 543 1
388 시즌1 심장이 몸밖에서 뛰어 시안 2020.03.12 199 4
387 시즌5 송재학 시인님의 부계가 포항이었군요. 제 모... 이수아 2021.11.27 931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