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6

작가님만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기대하며

오즈2022.02.18 07:29조회 수 886추천 수 2댓글 4

마음 속 깊이 남아있는 후각의 경험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현상을 '프루스트 효과'라고 할 정도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후각과 기억을 연관시키는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죠(물론 전 안읽어봤습니다만 ㅎㅎ). 거기에 이런 말이 있대요.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그러니까 같은 기억에서 병도 나오고 약도 나온다는 거죠. 그게 병이 될 지 약이 될 지는 아마도 스스로에게 달렸는지도. 

퇴화된 감각을 미련없이 버리고 완벽한 감각을 더 완벽하게 만드는 것도 좋고 무뎌진 감각이 가끔 훅 치고 들어오더라도 약이 되는 기억만 떠올릴 수 있다면 작가님만의 (프루스트도 울고 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죵~ ^^

Jiseon Kim
댓글 4
  • 2022.2.18 13:13

    와 오즈님, 이 문장 참 좋네요.^^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제가 가슴이 저린데, 이 저림 또한 병으로 만들지 약으로 만들지는 스스로에게 달린 게 아닌가 싶네요. 오즈님의 글을 읽고나서 문득 든 생각이에요. 약이 될 만한 기억을 잘 찾아봐야겠어요. 오즈님께서도 올 한해 약이 될 수 있는 기억을 많이 만들어가시기를 빌게요.^^

  • @3번손님
    오즈글쓴이
    2022.2.20 07:12

    약이 될 만한 기억찾기!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2.2.19 13:4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글을 한 번 써 볼까요?

    예전에 시골 마을버스를 탔을 때 맡았던 냄새로 프루스트 효과에 관해 쓴 글이 있었는데,

    그때까지 저는 나쁜 냄새만 잘 맡고 다녔던 모양이에요.

    와, 냄새 좋다! 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우웩, 이게 뭐야! 했던 적은 많았거든요.

    세상엔 좋은 냄새가 더 많다고 생각하려고요. 좋은 사람이, 좋은 냄새가 더 많다고..

    저의 유일한 무기, 청각을 더 이용해서 좋은 기억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게요~

     

  • @이은정
    오즈글쓴이
    2022.2.20 07:13

    유일한 무기가 아니라 또 하나의 무기인 것 같아요! ^^ 기억도 자꾸 자꾸 기억해야 기억할 수 있는 것(무슨 말? ㅋㅋ) 같아요~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692 5
296 시즌3 편지 읽는 즐거움을 다시 찾은 시안 2020.12.18 273 4
295 시즌1 이은정 작가님 인생의 점심시간!1 나무 2020.05.18 450 4
294 시즌3 이승열^^ 이분이 그분?1 호호 2021.01.20 668 4
293 시즌1 고양이 이야기에 이렇게도.1 유통기한 2020.03.11 150 4
292 시즌1 메일 안오신 분들 스팸함 한번 확인해보세요.4 봉봉쓰:) 2020.04.22 700 4
291 시즌1 한때 뇌를3 시안 2020.03.13 155 4
290 시즌2 내게 삼각김밥이란1 Jay 2020.07.19 232 4
289 시즌2 고양이 언어 해설서를 읽다.1 화니 2020.08.05 437 4
288 시즌3 일주일의 스테이(+ 루디와 콩나물의 안부)1 루디 2020.12.23 708 4
287 시즌1 요일별 웹툰을 기다리는 설렘처럼 감기목살 2020.03.20 127 4
286 시즌1 등허리가 해와 2020.03.14 185 4
285 시즌3 일주일간 새벽을 열어준 고양이 나비 2020.12.19 290 4
284 시즌2 ^.~1 소나무에걸린연 2020.07.22 281 4
283 시즌3 오늘 에세이 너무 좋아요 ㅎㅎ2 blue 2020.12.15 333 4
282 시즌2 엉뚱 순수청년 반가웠어요.^^1 수지 2020.09.24 618 4
281 시즌3 겸손한 햇님 SlowY 2020.12.19 328 4
280 시즌2 처음 받아본 소감1 오늘 2020.07.13 198 4
279 시즌3 오늘의 글이 참 좋았어요 클로에 2020.12.19 298 4
278 시즌3 좋아하는 거로 좋은 하루 마감(덕분에) 시안 2021.01.20 523 4
277 시즌1 시간을 잃어버렸어1 시안 2020.04.22 292 4
276 시즌2 눈 뜨자마자 맞이한 겨울1 김민애 2020.08.07 223 4
275 시즌1 빵굽는 셸리! 감람 2020.04.23 208 4
274 시즌1 셸리올시다. 실수를 하였소.6 Shelley 2020.04.24 484 4
273 시즌1 요즘 행복하네요.1 화니 2020.03.24 134 4
272 시즌2 아침을 깨우는 한편의 북극 이야기2 역시계절은겨울이지 2020.07.22 170 4
271 시즌2 미래사회1 빨간구두 2020.07.17 417 4
270 시즌1 ‘친구’의 기준이 뭘까요 감람 2020.03.29 152 4
269 시즌3 풋콩의 빵= 모카,꼬미의 고구마1 시안 2021.01.22 690 4
268 시즌3 망했다는 망하지 않았다로 귀결되었습니다. ^^ 이수아 2021.01.11 595 4
267 시즌1 그때 그 고양이를 구했더라면...1 먼지 2020.03.10 138 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