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나면 어쩌지,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손은 서서히 코팅되었다. 고통을 떠올리자 고통은 다시 시작되었다. 얄밉게도 항상 고통은 내가 깨달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저는 자기 전에 꼭 화장실을 가요.
5분 전에 다녀왔더라도, 1분 전에 다녀왔더라도요.
자기 바로 직전에 다녀오지 않으면, '자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바로
당장이라도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병원에서 소변검사할 때는 그렇게 안나오는데말이죠...)
지금도 글을 쓰다보니 화장실을 다녀와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혼자 킥킥거리며 웃다가 이게 웃을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분명 누구나 ‘나만 아는’ 어떤 것으로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일이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무력감을 견딜 수 없을 때가 있지만, 결국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면, 다만 나처럼 종종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기를 기도하고 싶다
크든 작든, 누구에게나 '나만 아는 고통'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요즘 자주 드는 저만의 감정? 고통? 같은 것들이 떠올랐어요.
'왜 이렇게 무력할까? 왜 이렇게 뭐 하나 제대로 못할까? 하는 것도 없이 몸도 마음도 왜이리 지칠까...?'
남들보기엔 아무렇지 않아보이고, 평화로운 일상이라 이런 불평도 사치 같아서 또 견딜 수가 없어요.
맞아요. 아무 생각 없다가 이런 생각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괴롭고 짜증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어젯 밤에도 오늘 아침에도 그런 기분이었는데, 김진규작가님의 축축히 젖은 손에 제 마음이 촉촉히 젖어 들은 것 같아요.
기도라는 것이 결국 온전히 내 손을 맞잡는 일이니까, ‘나만 아는 장갑’을 끼고 할 수 있는 건, 누구에게도 불쾌하지 않은, 기도를 하는 일이다.
기도를 해본 지 오래되었네요. 오늘은 왠지 기도를 하고 싶네요.
무언가를 빌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걸 핑계로 제 손을 잡아주고 싶어요.
+맞잡은 제 손이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랐네요. 모두 따뜻하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제 손도 잡아주세요. 미화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제 손 내밀게요♡
물론이죠!! 언제든요^^
젖은 손을 건넬 수 없으니 기도를 건네겠습니다. 아프지 않고 모두들 아프지 않고 건강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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