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6

자꾸만 노려보게 되네요.

kimmi2022.02.07 08:52조회 수 868추천 수 3댓글 1

오늘 차무진 작가님이 보내주신 이야기는 마치 지난 번 주제 '클래식'을 떠올리게 하네요.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은 링크해주신 영상을 보게 되었다는 거에요.

전에는 영상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거나, 눈을 감고 들었는데

오늘은 일부러 영상을 봤습니다.

 

약간, '바렌보임?!! 어디 얼굴이나 보자!!'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보는 내내 저도 모르게 바렌보임을 노려보게 되고

연주하고 있는 재클린이 너무 아름다워, 더 안타까워졌어요.

 

저렇게 열정적이고 아름담게 연주하는 여인이, 

어째서 눈물도 흘리지 못할 정도로 아프게 되었을까

그리고 혼자 죽음을 맞게 되었을까.

 

삶, 사랑, 죽음...새벽에는 잘 떠올리지 않던 것들을 떠올려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이별한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프랑스산 피노누아(Pinot Noir) 때문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단어였는지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내뱉는 말투가 점점 날카로워지더니 급기야 그녀는 바흐 음반을 꺼버렸습니다

쾅, 문이 닫히고 이후 우리는 다시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흐르지만, 인연이 끊어지려면 그렇게도 끊어질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별의 이유, 싸움의 이유는 늘 사소한 것.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당시의 감정. '뭔지 모르겠지만 무척 화가 나고 억울했다는' 것만 남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유가 기억이 나도 차마, 누군가에게 '이것때문에'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다고 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인연이 끊어지는 데에는 그렇게도, 저렇게도 끊어질 수 있다고 해도

아무리 그렇다해도, 

그래도 바렌보임 개자식.

댓글 1
  • 2022.2.7 12:06

    인연이 이어지고 끊어지는건 정말 인연법에 따르는게 아닌가 싶어요. 나쁜사람은 얼굴에 나쁜사람이라고 써 놓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ㅜ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689 5
356 시즌1 친할머니는 사기꾼이야!1 감람 2020.03.23 146 5
355 시즌1 와씨!!!2 해와 2020.03.24 148 5
354 시즌1 좋은 독자, 그리고 친구1 지현 2020.03.24 176 6
353 시즌1 <언젠가, 작가>를 읽기 전에1 무아 2020.03.24 197 4
352 시즌1 자세를 바로하고... 라라 2020.03.24 92 5
351 시즌1 요즘 행복하네요.1 화니 2020.03.24 134 4
350 시즌1 셸리! 궁금한게 있어요!1 감람 2020.03.24 164 5
349 시즌1 6시6분1 시안 2020.03.25 131 3
348 시즌1 시인 A 가 누굴까...2 라라 2020.03.26 198 4
347 시즌1 으앙!6 해와 2020.03.26 184 3
346 시즌1 그집에1 해와 2020.03.26 151 5
345 시즌1 내가 갖고 있던 남궁 작가님의 이미지2 월영동김산자 2020.03.26 239 7
344 시즌1 벗이 되는 일 유통기한 2020.03.29 119 5
343 시즌1 ‘친구’의 기준이 뭘까요 감람 2020.03.29 152 4
342 시즌1 셸리,주말은 심심해요.4 감람 2020.03.29 200 9
341 시즌1 오다 안 오니 넘 허전하네요..2 말다 2020.03.30 139 4
340 시즌1 셀리의 저녁 메일이 반갑네요.1 화니 2020.03.30 144 6
339 시즌1 두리번 두리번2 시안 2020.04.02 178 6
338 시즌1 셸리올시다2 Shelley 2020.04.03 224 3
337 시즌1 감혼비 작가님의 글을 읽고1 감람 2020.04.06 177 7
336 시즌1 엄마의 방에 갇혔어요.4 화니 2020.04.07 250 6
335 시즌1 '한 통의 편지'가 아직...3 bisong 2020.04.07 175 3
334 시즌1 이은정 작가님의 <최고의 풍수>를 읽고1 해산강 2020.04.09 191 9
333 시즌1 당신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 우렁각시 2020.04.12 196 5
332 시즌1 빗장을 열어 시안 2020.04.12 87 3
331 시즌1 지금 내 방은.. bisong 2020.04.13 109 3
330 시즌1 작고 사소하지만 유용한 제안이 하나 있소이다4 공처가의캘리 2020.04.13 500 4
329 시즌1 남궁작가님의 뿌팟퐁커리를 읽고2 맹이 2020.04.13 201 5
328 시즌1 오늘 글 좋네요 Skye 2020.04.14 132 2
327 시즌1 여덟번째 메뉴1 감람 2020.04.14 124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