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차무진 작가님이 보내주신 이야기는 마치 지난 번 주제 '클래식'을 떠올리게 하네요.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은 링크해주신 영상을 보게 되었다는 거에요.
전에는 영상을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거나, 눈을 감고 들었는데
오늘은 일부러 영상을 봤습니다.
약간, '바렌보임?!! 어디 얼굴이나 보자!!'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보는 내내 저도 모르게 바렌보임을 노려보게 되고
연주하고 있는 재클린이 너무 아름다워, 더 안타까워졌어요.
저렇게 열정적이고 아름담게 연주하는 여인이,
어째서 눈물도 흘리지 못할 정도로 아프게 되었을까
그리고 혼자 죽음을 맞게 되었을까.
삶, 사랑, 죽음...새벽에는 잘 떠올리지 않던 것들을 떠올려보게 되었어요.
우리가 이별한 이유는 어처구니없게도 프랑스산 피노누아(Pinot Noir) 때문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단어였는지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내뱉는 말투가 점점 날카로워지더니 급기야 그녀는 바흐 음반을 꺼버렸습니다
쾅, 문이 닫히고 이후 우리는 다시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흐르지만, 인연이 끊어지려면 그렇게도 끊어질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별의 이유, 싸움의 이유는 늘 사소한 것.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당시의 감정. '뭔지 모르겠지만 무척 화가 나고 억울했다는' 것만 남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유가 기억이 나도 차마, 누군가에게 '이것때문에'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다고 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인연이 끊어지는 데에는 그렇게도, 저렇게도 끊어질 수 있다고 해도
아무리 그렇다해도,
그래도 바렌보임 개자식.
인연이 이어지고 끊어지는건 정말 인연법에 따르는게 아닌가 싶어요. 나쁜사람은 얼굴에 나쁜사람이라고 써 놓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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