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6

내 세상의 클래식은 '호두과자'_겨울의 맛

kimmi2022.01.28 17:16조회 수 637추천 수 2댓글 1

이번 메일에도 당연히 음악이 있겠지?! 그렇다면 이번에는 음악을 먼저 들어보자.

음악을 들어보면서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해보자 싶었어요.

메일함을 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주루룩~스크롤을 내려서 재생버튼을 눌러놓고 다시 메일 맨 위로 올라왔습니다.

 

오잉?! 음악이긴한데 길가인듯한 소리들도 들려옵니다.

당연히 피아노나 연주곡이 바로 나올 줄 알았는데, 뭔가 이상하지만 그냥 메일을 읽었습니다.

오히려 소리들이 함께 섞여 마치 외국 길가의 카페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했고요.

(왜 외국이라고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카페 , 길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아무튼!!

메일의 첫 문장을 읽고 아차 싶었어요.

 

세상의 클래식이라. 그 세상을 나의 세상으로 좁혀보자면 나의 클래식은...

 

클래식을 클래식 음악이라고 제 멋대로 단정지어버렸구나 싶더라고요.

시즌5에도 느끼진 했지만, 시인님들의 글은 정말 '시' 같아요.

'말하듯이 노래하라.'는 말처럼. 시인님들은 모든 글을 '시쓰듯'쓰는 것 같아요.

 

장석남 좋지? 좋더라고요. 감상평이라고 할 수 없는 몇 마디만 주고받았지만, 그 몇 마디만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좋음’이 있었다.

그 알 수 없는 '좋음'처럼 감상평이라고 할 수 없는 '시 스러움'이랄까요?!

(말이 되는 말인가...쓰고 나서 헷갈리네요)

 

그렇게 이제는 그리운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안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그리움의 모서리를 매만졌다. 우연이 만들어온 삶의 형상을 들여다보며 다음 그리움을 예측하기도 했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벌써 그리워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움의 모서리라니요. 모서리를 매만졌다니요. 알 수 없을 것 같지만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다시, 내 세상의 클래식으로 돌아가서!!

샤이니의 노래 ‘히치하이킹(Hitchhiking)’, 열다섯 번은 넘게 본 영화 ‘타짜’, 겨울이면 어떻게 해서든 보고야 마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La Bohème)’, 장석남 시인의 시집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문학과지성사, 1995)>...박은지 작가님 세상의 클래식을 떠올리다

제 세상의 클래식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겨울, 겨울에 무언가를 그리워한다면....전 갑자기 호두과자와 호떡이 떠오르네요. 뜨겁고 달콤한 둥근 모서리의 맛.

어쩌면 겨울의 휴게소를 떠올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길에 잠시 들르는 그리움의 맛을요.

곧 설 연휴라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이제는 떠날 수 없는 '여행의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덕분에 하루 중 무언가를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따뜻하고 건강한 설 연휴 보내세요!

 

댓글 1
  • 2022.1.31 09:39

    '뜨겁고 달콤한 둥근 모서리의 맛' 우리가 알고 있어서 더 그리운 맛인 것 같아요. 아침부터 군침이... 마음껏 여행 떠날 날이 오겠지요? 그 날이 오리라는 믿음으로 그리움을 키워나가봅니다.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675 5
416 시즌2 ^.~1 소나무에걸린연 2020.07.22 279 4
415 시즌1 ‘친구’의 기준이 뭘까요 감람 2020.03.29 152 4
414 시즌5 ‘토코와 나’의 책2 2021.11.16 832 1
413 시즌3 《책장 위 고양이 시즌 3 작가와의 만남―줌 파... Shelley 2021.03.06 646 1
412 시즌4 '나' 사랑하기1 능이 2021.05.26 663 2
411 시즌1 '셸리', 오랜만이에요. 알프 2020.06.16 622 3
410 시즌1 '한 통의 편지'가 아직...3 bisong 2020.04.07 175 3
409 시즌1 <언젠가, 작가>를 읽기 전에1 무아 2020.03.24 195 4
408 시즌6 <연구실의 공모자들> #고스트라이터 - ... 그냥하자 2022.01.27 621 1
407 시즌1 "그럼 네 하늘과 내 하늘을 합치면 우주... nafta 2020.05.11 301 3
406 시즌1 "적당한 거리" = "공존"2 화니빠 2020.03.13 201 6
405 시즌6 "함께" 하는 취미!!2 영배알고싶다 2022.01.18 96 3
404 시즌3 12시는 급식 준비 중??1 화니 2021.01.16 585 2
403 시즌1 3월 8일 전 구독신청을 했는데 《에세이》가 ... Shelley 2020.03.09 137 1
402 시즌1 3월 8일까지였던 신청 기한 이후 구독신청을 ... Shelley 2020.03.09 154 1
401 시즌1 3편의 편지를 받고 호호 2020.03.11 139 4
400 시즌1 500원에 빵 터졌어요 ㅋㅋㅋ1 엘리시아 2020.05.08 239 2
399 시즌1 5월 서신은 언제 부터 인가요?2 냐옹이풀 2020.05.06 437 3
398 시즌1 6시6분1 시안 2020.03.25 129 3
397 시즌2 7월분 에세이2 냐옹이풀 2020.08.03 176 0
396 시즌2 8월을 시작하며1 화니 2020.08.04 319 3
395 시즌1 bittersweet Skye 2020.03.16 203 6
394 시즌6 Dear. 은정 작가님♡4 3번손님 2022.02.17 792 2
393 시즌2 Nothing Lasts Forever1 말랑자두맛삼각김밥 2020.07.18 416 3
392 시즌6 To.이은정작가님2 산골아이 2022.02.03 886 2
391 시즌1 ㅋㅋㅋ2 정인한 2020.04.22 151 3
390 시즌1 ㅋㅋㅋ 왠지 사람 심리의 정곡을 찌르는 글이에요 지현 2020.05.15 446 2
389 시즌2 ㅠㅠ예은님 글 때문에 처음 게시글 남겨봐요..1 강신영 2020.09.15 518 3
388 시즌6 간식, 눈물나는 맛!!4 영배알고싶다 2022.01.11 88 2
387 시즌6 감각 하나쯤?5 산골아이 2022.02.17 770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