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6

쇼팽의 발라드 1번을 들으며

kimmi2022.01.25 09:39조회 수 425추천 수 3댓글 1

차무진 작가님이 보내주신 메일. '그 유대인과 장교처럼'의 끝부분에
함께 보내주신 '쇼팽의 발라드 1번'을 들으며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거의 유일한 클래식은 '비창'이에요.

전축(전축, 아시는 분들 있으려나요?!) 을 샀을 때, 같이 딸려온 CD에 있던 곡이었어요.

다행히 어렸을 때, 엄마가 피아노 학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가끔 집에서 제 멋대로 치기도 했었죠.

그러고는 클래식을 잊고 살다가, 종종 마음이 답답하거나 집중이 안 될 때

유튜브에서 '~하기 좋은 클래식'을 검색했지만 마음에 드는 클래식(?)을 찾지 못했어요.

 

일종의 '클래식 유목민'이려나요?!

실은 글을 보다 지난 주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봤던 또 다른 영화가 떠올랐어요.

 

'전장의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의 영화인데, 인터넷에 나와있는 소개를 빌리자면

매일 총성이 울리는 전쟁터가 되어 버린 시리아의 세카. 음악마저 금지된 혼란 속 피아니스트 카림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피아노를 팔아 연주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나려 한다. 하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총격으로 피아노가 망가져 버리고, 피아노를 고치기 위해선 테러와 폭격을 피해 부품이 남아 있는 도시로 향해야만 하는데…

 

전쟁, 음악, 피아노, 피아니스트

 

'저는 클래식 음악을 ‘고상하다’라는 단어와 치환해서 사용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꼭 어떤 부류가 듣는 음악이 아닙니다.'

 

어쩌면 차무진 작가님의 말처럼 저 역시 클래식 음악을 고상하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마치, 글이나 책을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요.

 

'클래식이 다른 음악과 다른 점은 들을 때마다 상념을 다르게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듣고. 어떤 음악을 듣는지 알지 못해도 좋습니다. 아니, 어떻게 듣다니요, 각자가 알아서 들으면 됩니다. 지루해지면 듣기를 그만두어도 되는 것이 클래식 음악 감상법입니다.'

 

같은 글도 읽을 때 마다 혹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듯, 클래식 음악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내가 느낀 것들이 다른 사람이 느낀 것 혹은 전문가의 해석과 다르면 말하기 좀 부끄러워지고 잘못한 기분이 드는데

그러면 뭐,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그만이지라는 마음 편한 생각도 드네요 ㅎㅎ

그런 생각을 하며 쇼팽의 발라드 1번을 듣는데 어쩐지 첫 음부터, 마음에 들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댓글 1
  • 2022.1.26 14:41

    쇼팽의 발라드를 들으며 책을 읽었더랬지요. 좋더라고요^^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577 5
356 시즌4 신유진 작가님의 <끝 그리고 시작> 을 ... 이수아 2021.07.20 909 2
355 시즌4 고수리 작가님의 <긴긴 미움이 다다른 마음... 바켄두잇 2021.05.19 745 2
354 시즌7 김정주 작가님을 읽고-) 왔지만 아직 오지 않... 3번손님 2022.03.04 959 0
353 시즌1 나에게 캔커피란.. 루우냥 2020.05.13 498 3
352 시즌6 김민섭 작가님의 '다감한 르포' 함... 그냥하자 2022.01.27 599 2
351 시즌3 오늘의 글이 참 좋았어요 클로에 2020.12.19 294 4
350 시즌3 좋아하는 거로 좋은 하루 마감(덕분에) 시안 2021.01.20 520 4
349 시즌2 따뜻한 글을 쓰시네요. 항상 ^^ 수지 2020.09.21 597 0
348 시즌3 제일 가고 싶은 나라 SlowY 2020.12.19 377 7
347 시즌1 물 대신 커피 우렁각시 2020.05.13 488 3
346 시즌1 이은정 작가의 '비오는 날의 루틴'... 분홍립스틱 2020.04.22 141 7
345 시즌7 김정주 작가님 '인생 내비게이션 과연 필... 3번손님 2022.03.24 469 0
344 시즌6 <연구실의 공모자들> #고스트라이터 - ... 그냥하자 2022.01.27 617 1
343 시즌1 글 읽다가 사무실에서 푸하하~~~ 엘리시아 2020.03.16 117 6
342 시즌1 모처럼 시안 2020.03.20 212 7
341 시즌1 빵굽는 셸리! 감람 2020.04.23 207 4
340 시즌1 벗이 되는 일 유통기한 2020.03.29 119 5
339 시즌1 순간이동 환상 나무 2020.05.23 496 1
338 시즌1 운명의 비호 화니 2020.05.04 176 2
337 시즌6 첫 번째 에세이 부터 저를 말하는 줄 알고 괜... 이수아 2022.01.04 87 3
336 시즌1 매일매일 다른 작가의 글... 먼지 2020.03.21 106 6
335 시즌1 ‘친구’의 기준이 뭘까요 감람 2020.03.29 152 4
334 시즌1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 나무 2020.05.24 686 1
333 시즌4 황보름 작가의 에세이 <언니들이 있었다&gt... 이수아 2021.06.30 826 0
332 시즌1 마지막이군요 dorothy 2020.05.24 656 2
331 시즌3 망했다는 망하지 않았다로 귀결되었습니다. ^^ 이수아 2021.01.11 588 4
330 시즌6 벌써 4주차에 접어들었네요.^^ 그냥하자 2022.01.23 438 4
329 시즌1 정말 그리웠다니까! 고롱송과 함께 전해지는 시안 2020.05.05 262 2
328 시즌3 촬영이 끝나고 이제서야 책상 앞에 앉아봅니다 조은하 2021.02.12 636 4
327 시즌1 결혼도 이혼도 미친 짓! 이은정작가 시인의향기영근 2020.05.05 219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