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6

공손한 위로, 셸리 🙏

영배알고싶다2022.01.11 23:59조회 수 107추천 수 2댓글 4

전철... 출퇴근 시간에는 지옥철이라고도 하지요.

비오는 날이면 더욱 힘들었던 전철...

저는 회사원도 아니었지만, 노량진에서 고시 공부를 하며 가끔 출퇴근 시간에 전철을 이용하곤 했어요.

노량진에서의 생활은 작가님이 전철에서 느꼈던 마음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거리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함께" 할 누군가가 없어 왠지 초라하고 무척이나 외로웠던, 그런 날들이 많았죠.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이, 외딴섬 같았던 노량진에서의 고시 생활은 지독하게도 고독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날들이 지나, 작가님이 만났던 따뜻한 포장마차와 같은 날들이 오더라고요.

중요한건, 행동하는 일인 것 같아요.

"나 힘들어. 고독해. 누가 나 좀 알아줘. 외로워. 추워" 이런 상태에서 해결책은, 평상시라면 열어보지도 않았을 포장마차라도 직접 열고 들어가는 거죠.

그래야 따뜻한 오뎅과 오뎅국물을 마실 수 있을테니.

항상 바라건대, 포장마차를 열고 들어 갈 힘이 남아 있기를. 


"6구짜리 오뎅통 안에서 새빨간 게가 섬과 같은 무 덩어리를 타고 가만히 국물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라는 글에 왜 이렇게 배시시 웃게 되던지.

문장에서의 "새빨간 게" 가 진정 평안해 보이고, 나도 그 게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던지. 


그리고 "오뎅에 색칠했다." 라는 글이 참으로 순수하고, 느낌이 좋아 여러번 다시 읽어 보았어요. 


"오늘 참 힘들었어요." 라며 혼자 중얼거렸다고 했을때 울컥!

따뜻하게 바라보며, 위로해 주고 싶었어요.

지금 제가 그렇게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요. 


누구나 "주인아주머니"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하진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주인아주머니" 같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마지막에 "말하고 싶었던" 에서, 또! 오지랖이겠지만 제 주변 사람들이 저랑 있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얘기하게 된다고 하던데. 말하는걸 진심으로 들어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어요. 


작가님의 인생에, 따뜻한 오뎅과 오뎅국물이 있는 날들이 좀 더 많아지시기를. ^^


신동희
친애하는 (by 정인한) 그 유대인과 장교처럼 (피아니스트 영화를 다시 보다) (by 이현미)
댓글 4
  • 2022.1.12 21:44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예쁜 생각과 말을 건내주시니, 제가 글을 혼자 쓰는 게 아니라, 함께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 많은 위로와 더 많은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 @고노와다
    2022.1.12 22:14

    감사합니다 작가님!!!! 우리, 잘 살아나가요. 이 세상!!

  • 2022.1.13 11:04

    지독한 고독도 공손한 위로도 정말 좋네요. :) 아, 저는 살면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셔 본 일이 없어요. 제가 아는 포장마차란 대개 서서 떡볶이와 오뎅을 먹는 곳이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포장마차에서 꼭 술을 한 잔 해 보고 싶은데, 그런 포장마차는 다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요. 흑.

  • @아돌
    2022.1.13 14:36

    저는 추운날 친구와 함께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국물요리에 소주 한 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류가방을 들고 집 가던 길에 혼자서 지친 마음을 달래러 온 아저씨(그당시엔, 지금은 저도 나이가들었습니다.)의 말동무를 해드리기도 했어요. 가끔 그때의 추억이 그리워 포장마차를 찾는데 좀처럼 보이지가 않네요. 지금은 그때 그 아저씨처럼 혼자 앉아서 소주랑 친구하고 돌아올 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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