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고 결핍을 경험해 본 사람이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죠..
이은정 작가님 글은 읽을 때마다 항상 부족한 상태인 제 어딘가를 긁어주는 느낌이예요.
물질적인 것인지 정신적인 것인지 이제는 혼란스러워 잘 모르겠다 싶은 상태인데
그래도 가운데 어딘가를 툭툭 치고 가는 느낌이예요.
말을 하라고,
속의 것을 꺼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너무 어렵네요.
과거 속 엄마의 호된 시집살이도,
절실했던 새벽에 떡볶이도,
말을 꺼내 서로 소통하면 모녀의 웃음소리로 바뀌고 그게 지난 시간 추억이 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속에 담아 눌러 놓은 것들을 꺼내기가 참 힘들어요.
그걸 해내는 작가님이라 제가 계속 이은정 작가님 글을 찾아 보는 이유인 듯 합니다.
저는 어떤 주제를 보면 왜 이런 기억들만 떠오르는 걸까요..ㅠ
사람들을 밝고 유쾌하고 즐겁게 만들어주고 싶은데, 제가 겪은 게 이러니 어쩔 수가 없어요.
글을 쓸 때마다 그 점이 너무 안타깝지만 없는 얘기를 지어낼 수는 없어서 늘 우울한 글만 쓰네요.
그래도 이번에 엄마와의 통화에서 둘다 깔깔거리고 웃었으니까 해피엔딩으로 ㅎㅎ
앞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 더 많이 생기면 깔깔거리고 배꼽잡을 수 있는 작가님 글도 읽을 수 있겠어요. 우울한 글도 좋지만 해피엔딩의 글도 기다려 봅니다. ㅎㅎ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