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6

간식, 눈물나는 맛!!

영배알고싶다2022.01.11 02:43조회 수 82추천 수 2댓글 4

식탐이 많았던 어린시절 저는, 넉넉치 않은 시골살림에 먹고 싶었던 걸 못 먹었던게 한이 되어, 월급의 대부분을 먹는 데에 쓴답니다.

그런 저와는 달리 먹을 것에 욕심이 없는 작가님이 신기하면서도, 그런 작가님이 먹고 싶었지만 먹지 못했던 떡볶이가 생각나 참으로 서러웠어요. 

그 떡볶이는 한스러움의 상징같아서. 


글을 읽으며 참으로 좋았던 건.

누군가, 커피 한 잔 값도 안하는 길거리 음식을 못 먹어서 눈물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잊지않기 위해 지금도 가끔 떡볶이를 먹는다는게. 그런 작가님의 마음이 막 나온 떡볶이처럼 참으로 따뜻해서 좋았어요.

어쩌면 작가님은 잊지 않기 위해, 잊을 수 없기에.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삶보다 조금은 더 아픈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봐요. 


글 마지막 즈음에 "딸아, 아무도 몰랐고 아무도 안 사 줬지만, 엄마는 찹쌀떡을 좋아해" 에서 울컥했어요. 그리고 엄마와 딸 사이는, "서로에게 걱정을 지우고 싶지 않은 사이"라는 말이 무척 와 닿았어요. 


몇 일 전에 아픈 아빠가 한숨 쉬며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너한테까지 이렇게 걱정을 시키게 만드네." 

나이가 들면 아픈 것도 죄가 되는지. 걱정되는 얼굴과는 달리 괜찮은척 하며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는, 그런 아빠를 보니 오히려 제가 더 죄인이 된 것 같았어요. 

아빠 딸도 이제 나이가 들어 삼십대 중반인데, 조금은 기대어도 될텐데.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러시겠죠. 제가 나이들어 간 만큼 아빠도 같이 나이들어 갈테니. 


맛있는 간식 생각했다가 가족 생각이 나, 따뜻하면서도 눈물나는 새벽이네요.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먹고 싶은 음식이 많아지고 건강하셔서, 쓰는 날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항상 응원합니다!


신동희
저는 고양이가 아닌, 닭을 구해준 경험이 있습니다...; (by 하얀연필) 누군가의 공손한 위로 (by 떠나)
댓글 4
  • 2022.1.11 12:20

    같은 음식이어도 저마다 기억하는 맛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네요. 그 맛에는 대부분 추억이 있겠죠?^^

    저희 첫째가 제발 엄마가 요리하지 말고 사오라는 음식이 떡볶이에요. 제 딴에는 백종원 레시피에 만드는데 맛이 괜찮거든요.

    그런데도 사먹는게 제일 맛있다고. 떡볶이는 전문가가 만들어야 한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항상 깨순이 김밥에서 사거나 학교앞 분식점에서 사요. 집에서 만들거면 풀무원에서 나온 밀떡 국물 떡볶이로 만들어달라는데 정말이지 너무 아는게 많아서 찍소리를 못하겠더라고요. 어쩌다 보니 제가 제일 못하는 음식이 떡볶이가 되어버렸네요. ㅋㅋ

  • @이수아
    2022.1.11 22:41

    아이가 원하고자 하는게 분명하네요!!!

    똑부러지게 ㅎㅎ

    떡볶이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ㅠㅠ

  • 2022.1.11 18:00

    부모 마음이 그런가 봅니다.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참 마음 저미네요.

    부모 자식 관계를 떠나서 사람이란 서로 의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식들만 일방적으로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아버님이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딸이 곁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실까요.

    어서 완쾌하셔서 부녀가 마주 앉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날이 오기를..

    그날엔 월급 다 써버려도 아깝지 않겠지요?

    저는 일단 엄마에게 찹쌀떡을 사 드리겠습니다. 그건 얼마 안하니까요 ㅎㅎ

  • @이은정
    2022.1.11 22:39

    작가님!! 감사합니다. 댓글이 참으로 따뜻해서, 덕분에 아빠 건강이 잘 회복될 것 같아요.

    간만에 듣고싶네요. 추운겨울 밖에서 들리던, 찹살떡~~ 소리를!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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