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6

눈물 나는 맛 = 추억맛!

산골아이2022.01.11 00:18조회 수 155추천 수 2댓글 4

웃음으로 승화된 은정작가님과 어머니의 눈물나는 맛 얘기가 눈물나게 맛나네요ㅎㅎ

고단한 시집살이 새댁의 찹쌀떡!

가난한 작가의 시장표 매운떡볶이!

그리고

엄마와 딸 이야기!

시린 겨울에 헛헛한 가슴을 채우는 감동보따립니다.

돌아보면 제게는 그런 음식도 맛도 추억도 딱히 없는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생각나는 음식(?)이 있긴 하네요.

엄마는 오랜투병으로 가족들 모두 지쳐버렸을때

생의 마지막 2년을 막내인 저와 보내셨습니다.

뇌졸중으로 수년째 누워만 계시던 엄마는 소화기능이 약해서 죽 외에는 거의 못드셨더랬어요.

라면을 무척 좋아하셨던 엄마는 라면 면발조차도 빨아들이지를 못하셨지요. 

그래서 거의 매일을 라면죽을 끓여드렸어요.

라면을 잘게 부숴서 밥 한술 넣고

김치와 양파,대파를 완전 잘게 다져 넣고 푹 고아서 

입에 떠 넣어 드리면 참 맛나게 드셨어요.

엄마 돌아가신지 올해로 20년이지만

요즘에도 가끔 그때처럼 라면죽을 끓여먹곤 합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지만

이게 또 은근히 맛도 있거든요ㅋㅋ

근데

문득 궁금해지네요.

울엄마도 과연 작가님의 어머니처럼 가슴속에 품은 눈물나는 음식이 있었을까요?

고단한 시절이었지만

때때로 그립기도 한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해준

은정작가님의 따뜻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겨울입니다^^




젖은 손 혹은 젖은 마음의 위로를 받은 듯 합니다. (by kimmi) 저는 고양이가 아닌, 닭을 구해준 경험이 있습니다...; (by 하얀연필)
댓글 4
  • 2022.1.11 12:25

    짜글이라고 하나 뽀글이라고 하나 어릴때 언니랑 라면을 잘게 부셔서 물 자박하게 넣고 바글바글 끓여서 밥하고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라면이 한개 인데 끓이면 둘이먹기에 양이 부족해서 그렇게 먹었거든요. 라면 죽이라고 하니 그때 그 뽀글이가 생각나네요. 라면 죽 맛있고 속이 편할것 같아요. 제가 어제부터 속이 안 좋은데 저녁에는 김치 양파 대파 다져넣고 라면으로 죽을 끓여 봐야겠어요. 다행이 집에 김치 양파 대파가 있네요. 크크

  • @이수아
    산골아이글쓴이
    2022.1.13 03:22

    라면짜글이ㅎㅎ

    비주얼에 비해 맛은 대박이지요^^

  • 2022.1.11 17:51

    어머니와의 마지막 2년...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가만히 다시 읽기만 했어요.

    얼마나 따듯한 분이실지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감히 말씀드리면,

    아마 고인이 되신 어머니는 라면죽을 가슴에 품고 가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내내 행복하시지 않았을까.. 지금도 따듯하지 않으실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언제 라면죽이라는 음식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산골아이님의 추억 덕분에 오후가 노곤해졌습니다.

    이런 게 글의 힘인가 봐요. 고맙습니다.

  • @이은정
    산골아이글쓴이
    2022.1.13 03:24

    따뜻함으로 따진다면야

    글쓰기에 진심이신 작가님의 가슴속일테지요.

    좋은글에 제가 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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