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고유한 냄새를 섬유유연제로 나타낸 적이 있어요. 향수는 못뿌리지만 좋은 냄새로 정의되는 '나'를 친구들은 서로 추구했어요.
신유진 작가님 글 속의 섬유유연제의 이야기 속엔 저도 있었어요 ㅎㅎ
또 지금도 나름 미세플라스틱 없는 섬유유연제를 쓰고 있는 마음도 비슷해요.
작가님 글을 통해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안써도 되는 제품 같지만 향이 없을 때 빨래에서 나는 꿉꿉한 냄새가 내가 될까봐. 아직도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저는 어촌계가 있는 촌동네이 살았고 제 할머니를 포함해 동네 사람들은 모두 갯벌에서 바지락을 잡았어요. 동네에는 조개광이 두개나있었고 동네 아이들은 삶은 조개를 간식으로 먹고 자랐죠. 저는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제게 베어있는 갯벌의 짠내를 갖고 있어요. 아주 깊숙한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짠내는 생각만으로도 입이 짜지는 느낌이에요. 초등학교 6학년때 한 친구가 제게 짠내가 나서 짓궂게 놀리고 못된 행동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섬유유연제로 덮을수 없는 냄새도 있는것 같아요. 아니 이제는 덮기 싫어지기도 했고요. 꿉꿉한 냄새가 되면 어때요. 내가 그런사람이라고 한들 그것또한 제 모습이라고 받아들이고 그 모습마저도 사랑으로 품어줘야지 내가 아니면 누가 그리 해줄까 싶네요. 에세이 한편을 읽을 때 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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