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마 여자로 살면서 성추행을 안 당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모두들 기억 한편에 쥐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여러 일들이 생각나네요.
초등학교 2학년때던가요?
신호등에 서있는데 누군가 제 오른쪽 엉덩이를 큼지막하게 움켜쥐었습니다.
뒤를 봤더니....5~60세정도는 되는 할아버지셨어요?!
전 놀랐어요!
초록불로 바뀌자마자 냅따 달렸습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너무나 불쾌했고 싫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였을겁니다.
그때는 집을 향하는 버스 안이었는데요.
앉아서 졸고 있었어요.
근데 누군가 제 오른쪽 허벅지위에 손을 얹어놨더라고요.
놀라 깨면서 얼굴을 돌리는 사이 그 남자는 일어나더군요.
나이가 40대정도됐던거 같습니다.
이 두 가지 기억이 제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서희 작가님의 표현한대로
그 때의 감정은 분노이기도 했고, 공포이기도 했고, 미움이기도 했습니다.
그 날 이후론 버스 옆자리에 남자가 앉을 때
어스름한 골목에 남자가 내 뒤에 있을때
엘리베이터에 남자와 단 둘이 있을 때마다 겁이 납니다.
이번 이서희 작가님의 글은 많이 무겁지만
용기내어 본인의 일을 고백한 점이 무척이나 좋았고, 몰입도 상당하네요.
마치 제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무섭고 두렵고 화가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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