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11일째
새벽마다 메일함에 넣어주시는 글들
애 보내기 전에 몇줄, 밥 먹기 전에 몇줄
틈틈히 음미하며 즐겁게 보고 있어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아침마다 선물받는 느낌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늘 글은,
그리고 지금 이 글도,
일어나지 않은 아들내미 일어날까 조용히 누워 허공에 폰을 올리고 손가락 하나에 의지한채 다 보고, 또 쓰고 있네요
할머니 잘 계신가요..
저또한 미움의 대상이었던 할머니를 가졌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특히 오늘, 황보름 작가님의 글은, 저에겐 한번도 그 마음을 헤아려보고자 하지 않았던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
무심히 내뱉는 남편의 말에도
빠득빠득, 아니라 우겼던 건
나의 경험속의 여자들의 싸움이란
시집이라는 굴레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인 남자들만 쏙빠진 이상한 이야기여서
억울하고 답답한 이야기를 만든 놈들은 쏙빠지고
내가 볼땐 그저 엑스트라끼리의 피터지는 싸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싸움엔 승자는 있었을까요..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의 할머니가 보고 싶은건
결혼해서 아들낳고 할머니를 조금은 이해할수 있는 이 나이에
할머니 말 한번 들어나 봤으면
억울한 마음은 없었는지 물어나 봤으면
그 손 한번만 잡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사무치게 들어서입니다
미워했던 마음이 컸기에 다정하지 못했던
내가 밉진 않았을지...
할머니야 말로 나를 이해해줄순 있었는지...
비오는 날이어서
마음이 센티해서
금요일이어서
써보았습니다
정말 결혼하고 엄마가 된 후에 비로소 엄마의 마음, 엄마가 된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거 같아요.
그만큼 성장하게 되는 거 같고요.
더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지금 제 나이때 살림과 육아에 골몰했을 엄마, 할머니, 세상 모든 엄마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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