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4

어쩌면 미움은.. 어떻게든 이해하고팠으나 실패한 나의 마음이었던가싶어요

정인바라기2021.05.21 07:22조회 수 752추천 수 3댓글 1

오늘까지 11일째

새벽마다 메일함에 넣어주시는 글들

애 보내기 전에 몇줄, 밥 먹기 전에 몇줄

틈틈히 음미하며 즐겁게 보고 있어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아침마다 선물받는 느낌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늘 글은,

그리고 지금 이 글도,

일어나지 않은 아들내미 일어날까 조용히 누워 허공에 폰을 올리고 손가락 하나에 의지한채 다 보고, 또 쓰고 있네요

 

할머니 잘 계신가요..

 

저또한 미움의 대상이었던 할머니를 가졌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특히 오늘, 황보름 작가님의 글은, 저에겐 한번도 그 마음을 헤아려보고자 하지 않았던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합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

 

무심히 내뱉는 남편의 말에도

빠득빠득, 아니라 우겼던 건

나의 경험속의 여자들의 싸움이란

시집이라는 굴레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인 남자들만 쏙빠진 이상한 이야기여서

억울하고 답답한 이야기를 만든 놈들은 쏙빠지고

내가 볼땐 그저 엑스트라끼리의 피터지는 싸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싸움엔 승자는 있었을까요..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의 할머니가 보고 싶은건

결혼해서 아들낳고 할머니를 조금은 이해할수 있는 이 나이에

할머니 말 한번 들어나 봤으면

억울한 마음은 없었는지 물어나 봤으면

그 손 한번만 잡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사무치게 들어서입니다

 

미워했던 마음이 컸기에 다정하지 못했던

내가 밉진 않았을지...

할머니야 말로 나를 이해해줄순 있었는지...

 

 

비오는 날이어서

마음이 센티해서

금요일이어서

써보았습니다

 

 

 

벌써 점심 시간? 이제 점심 시간? (by 산골아이) 내 세상의 클래식은 '호두과자'_겨울의 맛 (by kimmi)
댓글 1
  • 2021.5.25 10:42

    정말 결혼하고 엄마가 된 후에 비로소 엄마의 마음, 엄마가 된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거 같아요.

    그만큼 성장하게 되는 거 같고요.

    더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지금 제 나이때 살림과 육아에 골몰했을 엄마, 할머니, 세상 모든 엄마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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