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리 작가님의 '긴긴 미움이 다다른 마음' 은 여느 글보다 더욱 몰입해서 읽었다.
작가님의 인스타에 적힌 문장이 떠올랐다.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읽어주기를 바라지만 읽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라는 문장처럼 글의 내용은 많이 무거웠다.
그래서 다소 놀랐다.
작가님의 글을 많이 읽었다.
작가님의 책 세권도 내 책장에 있다. 그 중엔 아빠에 대한 세밀한 에피소드는 없었다.
근데....그 이야기를 여기서 만나게되다니....
그래서 일까...어렵게 키보드위에 손을 얹혀 그 마음을 다듬어 가는 작가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그 시간이 많이 힘들었겠지만,
조금은 가벼워지길,
담담해지길,
덤덤해지길,
덜 아파하길
잘 살아내길 바라며 간절히 감정을 다듬었을 작가님.
작가님의 마음과 감정이 내게도 느껴졌다. 분명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대부분 따뜻한 글을 쓴느 작가님에게서 어두운 글을 만나니 놀랐지만 그 어느때보다 좋은 글이었다.
작가님의 무거운 글도 한없이 좋았다.
좋았다라고 말하는 게 결례일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숨죽여 읽게 한 글이다.
작가님의 몰랐던 감정을 알게 되서 뭔가 동지가 된 느낌이다.
그래서 그녀를 더욱 응원하게 된다.
이게 바로 글의 힘이구나...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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