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4

긴긴 미움이 다다른 마음_고수리 작가님

밀라이모2021.05.18 10:22조회 수 803추천 수 7댓글 4

 

가끔씩 스트레스 받는 날이면, 꼭 악몽을 꾸곤 합니다. 학창시절 저를 몹시도 괴롭혔던 반 친구들. 얼굴도 이름도 흐려진지 오래지만, 뿌연 형체들이 꿈에서 나올 때면 느낄 수 있어요. 아, 또 왔구나. 지금 내가 힘든 상태구나. 하고 말이죠. 지금은 20년도 넘은 일이라 그땐 그랬지가 되었지만, 사실 마음은 잘 안 변하더라고요. 어느 날은 스스로를 자책하고, 또 어느 날은 그들을 지구 끝까지 미워하고, 분노하다가 슬퍼하고, 다시 이해하기를 반복. 저는 아주 오랫동안 그때를, 그 사람들을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저는 10대의 기억쯤으로 놓여질 수 있겠지만, 저는 오래도록 미워하고 이해하고 자책했던 것 같아요. 오늘 아침 고수리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미움도 분노도 어쩌면 이해도 한 쪽에서 전부 안고 가야하는 고통의 불평등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꿋꿋이 자신의 내력으로, 작가님을 닮고 담은 글의 힘으로 살아온 것에 진심어린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삶에, 안온함이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랍니다.  마음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댓글 4
  • 2021.5.18 22:36

    상대방은 잊고 살지도 모를 일을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쉽게 잘 잊혀지지 않네요. 자신을 미워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저는 여전히 한번씩 제 자신이 싫고 미울때가 있어요. 밀라이모님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수아
    밀라이모글쓴이
    2021.5.19 17:12

    그러게요, 다른 건 몰라도 스스로를 가장 아프게 하지 않도록, 수아님도 저도 자신을 잘 지켜내보자구요! 감사합니다 수아님 :)

  • 2021.5.19 04:20

    적 역시 고수리 작가님의 <긴긴 미움이 다다른 마음>을 읽고 이곳에 글을 쓰러 들어왔는데, 같은 글을 읽고 글을 적은 밀라 이모님의 글을 보고 클릭했어요. 밀라이모님 글에서도 작가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의 기억이 아른 거리네요. 그 사람도 밀라 이모님과 같은 감정과 마음을 가지고 살겠구나.

    그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일 뿐 그대로겠구나.....그럼에도 안고 살고 이해하려 노력하겠구나.... 뭔가....마음이 아픕니다.

  • @바켄두잇
    밀라이모글쓴이
    2021.5.19 17:15

    저는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에 반은 찬성, 반은 반대 입장이에요. 어떤 경험은 시간이 갈수록 더 짙어질 때도 있구요. 다만, 그 시간 안에서 잘, 살아야 하기에 그만큼 노력하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사이 사이 좋은 경험들로 감사히 넘어가기도 하구요! 살면서 힘든 경험이 있는 분들 모두, 고작가님처럼 자신의 내력으로 부디 잘, 견뎌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바켄두잇님 :-)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577 5
326 시즌1 헉!2 해와 2020.03.23 138 5
325 시즌2 블루삼각김밥2 아누 2020.07.15 158 4
324 시즌1 김민섭 작가님, "저는 커피를 싫... 아닙... 나무 2020.05.18 533 4
323 시즌1 시인 A 가 누굴까...2 라라 2020.03.26 189 4
322 시즌2 번역할 필요 없는1 Aros 2020.08.14 517 4
321 시즌2 오늘은 행복할것만 같아요1 화니 2020.09.23 537 4
320 시즌3 아빠왔다!3 SlowY 2020.12.22 524 4
319 시즌1 <언젠가, 작가>를 읽기 전에1 무아 2020.03.24 167 4
318 시즌1 작고 사소하지만 유용한 제안이 하나 있소이다4 공처가의캘리 2020.04.13 494 4
317 시즌2 스키장 슬로프에서 얼어죽기1 문래디안 2020.08.21 636 4
316 시즌2 이별 후 식사대용 ? 나에겐 미안함을 느끼게 ...2 수지 2020.07.14 210 4
315 시즌1 요물같은 메일이네요.1 정인한 2020.03.11 203 4
314 시즌6 시즌 6 셸집사님들 안녕하세요! 김민섭 작가입...8 아돌 2022.01.06 162 4
313 시즌1 3편의 편지를 받고 호호 2020.03.11 137 4
312 시즌6 박은지 시인님의 시 <생존 수영> 함께 ... 이수아 2022.01.12 163 4
311 시즌1 깔깔깔 오랑캐4 라라 2020.04.20 156 4
310 시즌1 독자도 새로운 시도중... 먼지 2020.04.17 109 4
309 시즌2 짧은 방학2 빨간구두 2020.07.24 358 4
308 시즌1 너무 재미있게 읽다가 역시! 했습니다 엘리시아 2020.03.23 114 4
307 시즌1 오다 안 오니 넘 허전하네요..2 말다 2020.03.30 129 4
306 시즌2 왜 히든 작가인지 너무 알 것 같아요1 하루 2020.07.09 258 4
305 시즌6 푹 빠져 읽을게요4 그냥하자 2022.02.04 806 4
304 시즌1 뒤늦게 찾은2 시안 2020.03.17 144 4
303 시즌2 다섯 여름 후의 고양이는 모르는 일이라.1 Aros 2020.07.09 207 4
302 시즌3 카페에 가고 싶어요..4 archivarin 2020.12.31 594 4
301 시즌6 얼음조각 같았던 차무진 작가님의 글4 이수아 2022.01.06 109 4
300 시즌1 심장이 몸밖에서 뛰어 시안 2020.03.12 199 4
299 시즌1 과거에 갇혀 산다는 것 감람 2020.04.22 234 4
298 시즌1 물어다 투척 시안 2020.03.19 193 4
297 시즌1 벌써 점심 시간? 이제 점심 시간?1 산골아이 2020.05.18 661 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