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4

긴긴 미움이 다다른 마음_고수리 작가님

밀라이모2021.05.18 10:22조회 수 826추천 수 7댓글 4

 

가끔씩 스트레스 받는 날이면, 꼭 악몽을 꾸곤 합니다. 학창시절 저를 몹시도 괴롭혔던 반 친구들. 얼굴도 이름도 흐려진지 오래지만, 뿌연 형체들이 꿈에서 나올 때면 느낄 수 있어요. 아, 또 왔구나. 지금 내가 힘든 상태구나. 하고 말이죠. 지금은 20년도 넘은 일이라 그땐 그랬지가 되었지만, 사실 마음은 잘 안 변하더라고요. 어느 날은 스스로를 자책하고, 또 어느 날은 그들을 지구 끝까지 미워하고, 분노하다가 슬퍼하고, 다시 이해하기를 반복. 저는 아주 오랫동안 그때를, 그 사람들을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저는 10대의 기억쯤으로 놓여질 수 있겠지만, 저는 오래도록 미워하고 이해하고 자책했던 것 같아요. 오늘 아침 고수리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미움도 분노도 어쩌면 이해도 한 쪽에서 전부 안고 가야하는 고통의 불평등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꿋꿋이 자신의 내력으로, 작가님을 닮고 담은 글의 힘으로 살아온 것에 진심어린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삶에, 안온함이 오래도록 남아있길 바랍니다.  마음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댓글 4
  • 2021.5.18 22:36

    상대방은 잊고 살지도 모를 일을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쉽게 잘 잊혀지지 않네요. 자신을 미워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저는 여전히 한번씩 제 자신이 싫고 미울때가 있어요. 밀라이모님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수아
    밀라이모글쓴이
    2021.5.19 17:12

    그러게요, 다른 건 몰라도 스스로를 가장 아프게 하지 않도록, 수아님도 저도 자신을 잘 지켜내보자구요! 감사합니다 수아님 :)

  • 2021.5.19 04:20

    적 역시 고수리 작가님의 <긴긴 미움이 다다른 마음>을 읽고 이곳에 글을 쓰러 들어왔는데, 같은 글을 읽고 글을 적은 밀라 이모님의 글을 보고 클릭했어요. 밀라이모님 글에서도 작가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의 기억이 아른 거리네요. 그 사람도 밀라 이모님과 같은 감정과 마음을 가지고 살겠구나.

    그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일 뿐 그대로겠구나.....그럼에도 안고 살고 이해하려 노력하겠구나.... 뭔가....마음이 아픕니다.

  • @바켄두잇
    밀라이모글쓴이
    2021.5.19 17:15

    저는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에 반은 찬성, 반은 반대 입장이에요. 어떤 경험은 시간이 갈수록 더 짙어질 때도 있구요. 다만, 그 시간 안에서 잘, 살아야 하기에 그만큼 노력하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사이 사이 좋은 경험들로 감사히 넘어가기도 하구요! 살면서 힘든 경험이 있는 분들 모두, 고작가님처럼 자신의 내력으로 부디 잘, 견뎌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바켄두잇님 :-)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689 5
386 시즌3 카페에 가고 싶어요..4 archivarin 2020.12.31 602 4
385 시즌1 친할머니는 사기꾼이야!1 감람 2020.03.23 146 5
384 시즌1 친애하는2 정인한 2020.04.22 237 2
383 시즌1 친구에게 보내고 싶어요1 라라 2020.04.27 327 3
382 시즌6 취미가 이상하고 부끄러울것 까지야ㅎㅎ(feat....3 산골아이 2022.01.21 358 2
381 시즌6 취미, 조금 쑥스럽지만 좋아하는 취미!!7 영배알고싶다 2022.01.19 234 4
380 시즌3 촬영이 끝나고 이제서야 책상 앞에 앉아봅니다 조은하 2021.02.12 638 4
379 시즌2 첫소감-언젠가 고양이1 Jay 2020.07.13 208 5
378 시즌3 첫눈만큼 반가운 에세이1 화니 2020.12.14 228 5
377 시즌6 첫 번째 에세이 부터 저를 말하는 줄 알고 괜... 이수아 2022.01.04 89 3
376 시즌2 처음 받아본 소감1 오늘 2020.07.13 198 4
375 시즌1 책장 위 고양이 잘 읽고 있습니다1 platy 2020.03.14 148 3
374 시즌6 책이 너무 좋고 글이 너무 좋고 소설이 너무 ...14 이수아 2022.01.21 604 5
373 시즌1 책기둥, 르누아르, 브라우니 감람 2020.04.26 126 4
372 시즌3 창문이 액자가 되는 계절2 렌지 2020.12.16 364 6
371 시즌6 찹쌀떡, 떡볶이가 전달하는 소통2 이현미 2022.01.11 71 3
370 시즌1 차를 사면 비가 오는 날에.. 시안 2020.04.25 182 3
369 시즌1 찐~한 달달이 커피 화니 2020.05.12 190 2
368 시즌2 짧은 방학2 빨간구두 2020.07.24 391 4
367 시즌6 진부한 이야기24 kimmi 2022.02.03 934 3
366 시즌2 지하철파1 빨간구두 2020.09.10 461 1
365 시즌6 지난 한 주간의 글들1 떠나 2022.01.31 934 1
364 시즌2 지금 인연 되었어요 ^^2 수지 2020.07.13 167 3
363 시즌1 지금 안하면 평생 후회 할 일2 화니 2020.04.18 251 5
362 시즌1 지금 내 방은.. bisong 2020.04.13 109 3
361 시즌3 좋은 방법 시안 2020.12.31 500 6
360 시즌1 좋은 독자, 그리고 친구1 지현 2020.03.24 176 6
359 시즌3 좋아하는 거로 좋은 하루 마감(덕분에) 시안 2021.01.20 523 4
358 시즌3 제일 가고 싶은 나라 SlowY 2020.12.19 381 7
357 시즌1 제목 보고 대담(大膽)한 글인 줄... dorothy 2020.05.15 505 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