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3

좋아하는 거로 좋은 하루 마감(덕분에)

시안2021.01.20 22:33조회 수 520추천 수 4댓글 0

20210120_171628.jpg

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 아픈 모습을 보는건 참 마음 아프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느라 아침,저녁 안부전화가 고작이지만 잘 견디다 주말에 오는 남편도  또한 월욜에 잔존난소제거술을 받은 모카를 살피는 일도...

 

시간이란게 조금씩 익숙하도록 안내해주고

견딜 자력도 키워줘서 참 고맙다

 

물을 넣어 희석한 습식캔을 두시간마다 몇스푼 떠먹이고

사료를 부수어 크기를 줄여서 몇 알 먹이고

닭고기를 찢어 좀 먹이고 

따뜻한 팩 담요밑에 넣어 포근히 재우고 

하루를 꼬박 지켰더니  저녁무렵 나를 찾아와

무릎에 안겨 눈키스와 고롱송을 잠깐 하더니

쓰러지듯 안긴채 색색 자는 모습을 보니 안심된다

 

팽팽한 고무줄 뭉텅이가 잔뜩 머릿속에 채워진 것 같았는데 느슨해지고 싶어서 맥주를 들고 창가로 갔다.

여전히 바쁜 세상 위 파아란 하늘이..하늘색이 참 좋다.

원만한 하루..감사한 하루..

 

새로운 일 차근히 해가는 남편도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도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질 모카도

이만하면 안온하다

맛있는 글밥을 찾아 화선지에 옮겨 쓰고 먹그림으로 옷을 입히는 생계형 작가. 행간의 글들 사이에서 놀 생각으로 설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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