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반려동물이든 아픈 모습을 보는건 참 마음 아프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느라 아침,저녁 안부전화가 고작이지만 잘 견디다 주말에 오는 남편도 또한 월욜에 잔존난소제거술을 받은 모카를 살피는 일도...
시간이란게 조금씩 익숙하도록 안내해주고
견딜 자력도 키워줘서 참 고맙다
물을 넣어 희석한 습식캔을 두시간마다 몇스푼 떠먹이고
사료를 부수어 크기를 줄여서 몇 알 먹이고
닭고기를 찢어 좀 먹이고
따뜻한 팩 담요밑에 넣어 포근히 재우고
하루를 꼬박 지켰더니 저녁무렵 나를 찾아와
무릎에 안겨 눈키스와 고롱송을 잠깐 하더니
쓰러지듯 안긴채 색색 자는 모습을 보니 안심된다
팽팽한 고무줄 뭉텅이가 잔뜩 머릿속에 채워진 것 같았는데 느슨해지고 싶어서 맥주를 들고 창가로 갔다.
여전히 바쁜 세상 위 파아란 하늘이..하늘색이 참 좋다.
원만한 하루..감사한 하루..
새로운 일 차근히 해가는 남편도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도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질 모카도
이만하면 안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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