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3

점심 약속만 몇달 째

이수아2021.01.12 11:07조회 수 599추천 수 3댓글 0

다니엘 브라이트님의 제육볶음 잘 읽었어요^^

대학 다닐때 교내 편의점에서 파는 컵밥으로 점심을 종종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식권 뭉치를 호주머니에 넣은 채 편의점 컵밥을 사들고는

"우리 오늘 사치하는 날이야." 라며 친구랑 히히덕 거렸었어요. 

컵밥 메뉴가 딱 2가지 였는데 하나는 제육덮밥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오징어덮밥.

늘 저는 제육덮밥을 먹었는데 재육덮밥이 지루해 질때즈음 어쩌다가  오징어 덮밥을 먹고는 

"아~ 이건 내 입맛이 아니네." 라며 급 후회를 하곤 했었네요.

 

저에게 큰 일탈은 맥주 한캔을 마시는 것, 동내 엄마와 점심한끼를 사먹고 식후로 커피한잔의 사치를 부리는 것인데요.

제가 사는 이곳에는 서로의 사적인 시간을 내어 차 한잔을 두고 마주 앉을 수 있는 동내엄마는 유일하게 한명 있어요.

(한명 뿐이 없는 이유는 저의 모난 성격 탓이기도 하겠지요. 하하하하^^;)

시골에 살아서 논, 밭뷰를 자랑하는 카페들이 곳곳에 많은데요.

저희집도 논세권 이에요. 마당 울타리 넘어 몇걸음 걸으면 논이거든요.

오리랑 백노인가? 이 친구들이 오는 계절도 있고 겨울엔 고라니가 자주 와요.

마당이 딸린 카페에 주말이면 서울 근교 나들이 오는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는 곳이지만

평일엔 조용~ 해요. 지금은 테이크아웃만 되니 주말에도 조용하겠네요. (요새 안가봐서 잘 몰라요^^;)

 

동내 엄마랑 몇달 째 애들 학교가면 아.점 먹으러 가자, 커피 마시러 가자는 말을 하고 있네요.

집콕하며 육아하는 서로의 일상을 너무나도 잘 알기때문에 이제는

"어떻게 지내요?" 라는 말도 꺼내기 미안할 정도에요.

그럼에도 잊을 만 하면 카톡을 보내 식상한 안부인사를 건내네요.

식상한 안부인사에는 내가 그 사람에게서 잊혀질까봐 조금 두려운 마음도 포함되어 있어요.

차 마시자고 집으로 초대할까? 생각하다가도 우리 둘의 아이들이 총 4명인데

커피를 코로마실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다들 집콕하는 시기에 집으로 친구를 불러들이는 일은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어제도 저는 카톡을 보냈어요.

"코로나 꺽이면 커피 마시러 가십시다. 확진자 수가 줄고 있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아요.^^"

 

점심 차릴 시간이네요. 아이들은 늘 특별한 메뉴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집밥이라는게 특별한게 있나요. 제가 요리실력이  없으니 더더욱이나^^;

특별한 메뉴를 찾아대는 첫째에게 제 대답은 늘 같아요.

"엄마가 만들었으니 특별한 음식이야."

첫째는 짜증섞인 야유를 보내고

아가티를 못벗은 둘째는 "와~~~"  라며 환호하네요.

 

맛있는 점심 식사 되시길 바라요.♡

댓글 0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577 5
356 시즌1 메일링 신청시 문제점2 라라 2020.05.01 143 0
355 시즌1 뒤늦게 찾은2 시안 2020.03.17 144 4
354 시즌1 고양이 이야기에 이렇게도.1 유통기한 2020.03.11 144 4
353 시즌1 한때 뇌를3 시안 2020.03.13 144 4
352 시즌1 친할머니는 사기꾼이야!1 감람 2020.03.23 144 5
351 시즌1 오늘은 편지 안오나요?2 샛노랑 2020.04.20 145 1
350 시즌1 ㅋㅋㅋ2 정인한 2020.04.22 145 3
349 시즌2 글.1 쭈삐 2020.07.17 146 6
348 시즌1 작은 복수마저 사랑스러운...1 우렁각시 2020.03.20 147 5
347 시즌1 고양이처럼 어디엔가 있을텐데1 유통기한 2020.03.13 148 4
346 시즌1 그집에1 해와 2020.03.26 149 5
345 시즌1 ‘친구’의 기준이 뭘까요 감람 2020.03.29 152 4
344 시즌1 3월 8일까지였던 신청 기한 이후 구독신청을 ... Shelley 2020.03.09 153 1
343 시즌2 제 5신1 김설화 2020.07.10 154 3
342 시즌6 눈물 나는 맛 = 추억맛!4 산골아이 2022.01.11 155 2
341 시즌1 깔깔깔 오랑캐4 라라 2020.04.20 156 4
340 시즌2 후시딘에서 진화인류학이라!!😅😆1 수지 2020.08.10 157 2
339 시즌2 셸리 반가워요 :)1 빨간구두 2020.07.06 157 5
338 시즌2 블루삼각김밥2 아누 2020.07.15 158 4
337 시즌6 내 큐피트는 어디에(?)4 이현미 2022.01.06 158 3
336 시즌2 지금 인연 되었어요 ^^2 수지 2020.07.13 159 3
335 시즌1 셸리! 궁금한게 있어요!1 감람 2020.03.24 161 5
334 시즌6 시즌 6 셸집사님들 안녕하세요! 김민섭 작가입...8 아돌 2022.01.06 162 4
333 시즌1 구독신청 후 피드백2 deerhunter 2020.03.06 162 0
332 시즌6 박은지 시인님의 시 <생존 수영> 함께 ... 이수아 2022.01.12 163 4
331 시즌2 아침을 깨우는 한편의 북극 이야기2 역시계절은겨울이지 2020.07.22 163 4
330 시즌1 구독신청 후 피드백2 Soyeon_이인해인맘 2020.03.06 164 1
329 시즌2 삼김이기 때문에, 삼김 일지라도1 Aros 2020.07.17 164 5
328 시즌2 어제,,뒤늦게 열어본 편지함에는 수북하게 셀...1 bisong 2020.07.14 166 3
327 시즌6 나의 큐피드는 어디에?(이은정작가님 편지를 ...3 산골아이 2022.01.05 166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