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브라이트님의 제육볶음 잘 읽었어요^^
대학 다닐때 교내 편의점에서 파는 컵밥으로 점심을 종종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식권 뭉치를 호주머니에 넣은 채 편의점 컵밥을 사들고는
"우리 오늘 사치하는 날이야." 라며 친구랑 히히덕 거렸었어요.
컵밥 메뉴가 딱 2가지 였는데 하나는 제육덮밥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오징어덮밥.
늘 저는 제육덮밥을 먹었는데 재육덮밥이 지루해 질때즈음 어쩌다가 오징어 덮밥을 먹고는
"아~ 이건 내 입맛이 아니네." 라며 급 후회를 하곤 했었네요.
저에게 큰 일탈은 맥주 한캔을 마시는 것, 동내 엄마와 점심한끼를 사먹고 식후로 커피한잔의 사치를 부리는 것인데요.
제가 사는 이곳에는 서로의 사적인 시간을 내어 차 한잔을 두고 마주 앉을 수 있는 동내엄마는 유일하게 한명 있어요.
(한명 뿐이 없는 이유는 저의 모난 성격 탓이기도 하겠지요. 하하하하^^;)
시골에 살아서 논, 밭뷰를 자랑하는 카페들이 곳곳에 많은데요.
저희집도 논세권 이에요. 마당 울타리 넘어 몇걸음 걸으면 논이거든요.
오리랑 백노인가? 이 친구들이 오는 계절도 있고 겨울엔 고라니가 자주 와요.
마당이 딸린 카페에 주말이면 서울 근교 나들이 오는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는 곳이지만
평일엔 조용~ 해요. 지금은 테이크아웃만 되니 주말에도 조용하겠네요. (요새 안가봐서 잘 몰라요^^;)
동내 엄마랑 몇달 째 애들 학교가면 아.점 먹으러 가자, 커피 마시러 가자는 말을 하고 있네요.
집콕하며 육아하는 서로의 일상을 너무나도 잘 알기때문에 이제는
"어떻게 지내요?" 라는 말도 꺼내기 미안할 정도에요.
그럼에도 잊을 만 하면 카톡을 보내 식상한 안부인사를 건내네요.
식상한 안부인사에는 내가 그 사람에게서 잊혀질까봐 조금 두려운 마음도 포함되어 있어요.
차 마시자고 집으로 초대할까? 생각하다가도 우리 둘의 아이들이 총 4명인데
커피를 코로마실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다들 집콕하는 시기에 집으로 친구를 불러들이는 일은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어제도 저는 카톡을 보냈어요.
"코로나 꺽이면 커피 마시러 가십시다. 확진자 수가 줄고 있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아요.^^"
점심 차릴 시간이네요. 아이들은 늘 특별한 메뉴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집밥이라는게 특별한게 있나요. 제가 요리실력이 없으니 더더욱이나^^;
특별한 메뉴를 찾아대는 첫째에게 제 대답은 늘 같아요.
"엄마가 만들었으니 특별한 음식이야."
첫째는 짜증섞인 야유를 보내고
아가티를 못벗은 둘째는 "와~~~" 라며 환호하네요.
맛있는 점심 식사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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