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3

좋은 방법

시안2020.12.31 06:50조회 수 498추천 수 6댓글 0

중성화 수술이 잘못되어 일년에 수차례의 발정기를 겪는 모카의 카랑한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밥그릇에 밥을 넣어주고 새 물을 갈아주고 화장실을 치웠다.정작 모카는 내 머리 맡의 베게위로 안착하고 여태 침대에서 잘 자던 꼬미가 일어나 아양을 떨다 밥을 먹는다. 올해의 모든 스케줄이 어제 마감되고 오늘은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계획은 언제나 그렇듯 잘 실현되지 않았다. 5시 43분을 확인하고 침대에 다시 누웠다.

 

아~맞다. 편지가 있었지!

페북과 인스타를 보다 편지함을 열어 긴 글을 천천히 읽어가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또 다른 글을 읽고 내 몸이 아픈 이유를 알았다. 비대면 수업을 위해 일정 분량의 동영상을 찍고 다시 그 파일의 크기를 줄여서 내 수업 담당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면 학교 학습게시판에 올려주고 다시 아이들이 제출한 과제를 내게 전달해주면 수업교안으로 만들어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두 곳, 클래스룸을 통한 직접 관리를 위해 연수를 받고 모든 과정을 내가 하는 학교가 한 곳(프로그램 두 개), 중증장애인시설 한 곳(코로나로 인해 12월 강의는 전부 취소),도서관, 교육청 진로체험센터 소속 강사로서 도내 다수 학교 대면수업을 병행했다. 그 모든 강의준비를 집에서 했는데 정말 내 작업방에 들어가면 몇시간이고 앉아 일을 하다 지쳐야만 밖으로 나와 널브러져 어느새 잠이 들어버리곤 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던걸 오늘 편지를 읽고 깨달았다. 

 

그래서 한번 해보려고 한다.

알람을 정시에 맞추고 40분 일하고 20분을 쉬는 방법을!

이걸 쓰고 있는데 클래스룸에 기한 지난 과제를 올리는 아이들 때문에 알람이 계속 울린다. 이미 성적 입력은 끝났는데....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셸리가 전해준 오늘의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눈물이 솟아 올랐다. 조금 울었다.

맛있는 글밥을 찾아 화선지에 옮겨 쓰고 먹그림으로 옷을 입히는 생계형 작가. 행간의 글들 사이에서 놀 생각으로 설레는 중
늘 한 발 늦는 사람 (by 빨간구두) 이서희 작가님의 어쩌면, 행복한 운명론자를 읽고 (by 바켄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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