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3

좋은 방법

시안2020.12.31 06:50조회 수 500추천 수 6댓글 0

중성화 수술이 잘못되어 일년에 수차례의 발정기를 겪는 모카의 카랑한 울음소리에 잠이 깼다. 밥그릇에 밥을 넣어주고 새 물을 갈아주고 화장실을 치웠다.정작 모카는 내 머리 맡의 베게위로 안착하고 여태 침대에서 잘 자던 꼬미가 일어나 아양을 떨다 밥을 먹는다. 올해의 모든 스케줄이 어제 마감되고 오늘은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계획은 언제나 그렇듯 잘 실현되지 않았다. 5시 43분을 확인하고 침대에 다시 누웠다.

 

아~맞다. 편지가 있었지!

페북과 인스타를 보다 편지함을 열어 긴 글을 천천히 읽어가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또 다른 글을 읽고 내 몸이 아픈 이유를 알았다. 비대면 수업을 위해 일정 분량의 동영상을 찍고 다시 그 파일의 크기를 줄여서 내 수업 담당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면 학교 학습게시판에 올려주고 다시 아이들이 제출한 과제를 내게 전달해주면 수업교안으로 만들어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두 곳, 클래스룸을 통한 직접 관리를 위해 연수를 받고 모든 과정을 내가 하는 학교가 한 곳(프로그램 두 개), 중증장애인시설 한 곳(코로나로 인해 12월 강의는 전부 취소),도서관, 교육청 진로체험센터 소속 강사로서 도내 다수 학교 대면수업을 병행했다. 그 모든 강의준비를 집에서 했는데 정말 내 작업방에 들어가면 몇시간이고 앉아 일을 하다 지쳐야만 밖으로 나와 널브러져 어느새 잠이 들어버리곤 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던걸 오늘 편지를 읽고 깨달았다. 

 

그래서 한번 해보려고 한다.

알람을 정시에 맞추고 40분 일하고 20분을 쉬는 방법을!

이걸 쓰고 있는데 클래스룸에 기한 지난 과제를 올리는 아이들 때문에 알람이 계속 울린다. 이미 성적 입력은 끝났는데....

 

왜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셸리가 전해준 오늘의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눈물이 솟아 올랐다. 조금 울었다.

맛있는 글밥을 찾아 화선지에 옮겨 쓰고 먹그림으로 옷을 입히는 생계형 작가. 행간의 글들 사이에서 놀 생각으로 설레는 중
댓글 0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689 5
386 시즌1 따라 울었습니다 빨간구두 2020.03.20 124 6
385 시즌1 이메일 제목 말인데요,12 지현 2020.03.18 440 6
384 시즌3 창문이 액자가 되는 계절2 렌지 2020.12.16 364 6
383 시즌1 셀리의 저녁 메일이 반갑네요.1 화니 2020.03.30 144 6
382 시즌4 내가 가장 예쁠 때는 '오늘' 이라는...3 이수아 2021.05.14 984 6
381 시즌1 셸리외 함께 차마시며 수다 떨고 싶어요.2 감람 2020.04.30 307 6
380 시즌2 글.1 쭈삐 2020.07.17 150 6
379 시즌3 정말 생각치 못한 반전2 blue 2020.12.19 568 6
378 시즌2 다시 만나 반가워요.1 화니 2020.07.06 150 6
377 시즌1 글 읽다가 사무실에서 푸하하~~~ 엘리시아 2020.03.16 119 6
376 시즌1 매일매일 다른 작가의 글... 먼지 2020.03.21 109 6
375 시즌3 백수가 되어버렸지만 집콕하는 겨울이 싫지 않은1 황혜 2020.12.20 604 6
374 시즌3 엉덩이는 바빠요~1 화니 2021.01.24 641 6
373 시즌3 아침이 반가운 이유1 archivarin 2020.12.17 330 6
372 시즌1 좋은 독자, 그리고 친구1 지현 2020.03.24 176 6
371 시즌1 장군이와 고양이3 해산강 2020.03.17 133 6
370 시즌2 나만의 북극1 이소소 2020.07.24 228 6
369 시즌1 감성도 무한리필...... 화니 2020.03.23 134 6
368 시즌1 비가 오연....1 화니 2020.04.26 301 6
367 시즌2 핫펠트 언니에게3 아누 2020.07.15 205 5
366 시즌3 첫눈만큼 반가운 에세이1 화니 2020.12.14 228 5
365 시즌2 삼김이기 때문에, 삼김 일지라도1 Aros 2020.07.17 169 5
364 시즌4 이서희 작가님의 어쩌면, 행복한 운명론자를 읽고 바켄두잇 2021.05.27 804 5
363 셸리가 편지를 드립니다-《에세이》발송과 결... Shelley 2020.03.08 308 5
362 시즌1 편지 제목은 빨간구두 2020.03.19 324 5
361 시즌3 낮 12시엔 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엄마의 모... 이수아 2021.01.13 502 5
360 시즌6 책이 너무 좋고 글이 너무 좋고 소설이 너무 ...14 이수아 2022.01.21 604 5
359 시즌1 이은정 작가의 '내인생은 정심시간'4 분홍립스틱 2020.05.18 588 5
358 시즌1 어쩔 수 없었던 고양이4 시안 2020.03.11 201 5
357 시즌3 덕분에 순해진 하루를 시작합니다.2 루디 2020.12.16 250 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