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3

김조식님에게

미화2020.12.24 16:57조회 수 614추천 수 3댓글 2

김조식 님에게

 

조식님의 편지를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아침 6시 편지 도착 알림창에서, '아침 8시...'라는 제목을 살짝 본 터라 내용이 무척 궁금했거든요.

편지를 본격적으로 읽고 싶어, 아침 루틴이 어서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커피와 빵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편지를 읽다 보니 김조식 님도 지금쯤 아침을 준비하고 있겠구나 싶어 그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도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데, 맞아 맞아 나도 아침을 가장 정성스럽게 차리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저는 하루에 4번 식사 준비를 합니다. 신랑 도시락, 저의 아침과 점심 겸 저녁, 그리고 신랑의 저녁.

신랑 식사 2번, 저의 식사 2번. 저녁을 함께 먹으면 식사 준비 횟수를 줄일 수 있지만, 제 일과의 흐름과 잘 맞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저희는 서로 다른 식단을 하고 있어요. 저는 저탄수화물 식단, 신랑은 탄수화물 식단(주로 한식과 국수).  같이 먹어도 결국 메뉴를 따로 준비해야 하죠. 

저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하면서 식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내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생기니까, 뭘 먹는지와 식사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하루가 무척 달라지더라고요. 단점은, 약간의 식탐도 생긴다는 거죠. 먹을 수 있는 걸 발견하면, 양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제가 이렇게 식탐이 많았나, 새삼 놀라곤 합니다.

따지고 보면 특별한 음식이나 장소도 아니에요. 거실 소파, 노트북 테이블, 커피와 빵이 다예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비슷한 음식인데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해요. 음, 조금 과장한다면 '충만한 느낌'이에요. 어제까지는 그냥 행복하다. 좋다.라고만 생각했는데, 김조식 님의 편지를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꼭 답장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어요!!! 

 

'나는 나에게 좋은 밥을 차려주고 싶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느긋하게 먹고 싶은 식욕과 의지를 가졌을 뿐이다.'

 

저의 식탐에 대한 오해와 아침식사의 행복에 대해 의문이 풀린 거죠! 저는 전 날 저녁에 다음날 아침에 뭘 먹을지 생각하고 잡니다. 그럼 다음 날 아침이 무척 설레어요. 김조식 님께서 '매일 아침 여행하는 기분으로 아침상을 차린다.'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저는 전 날 저녁에 비행기표를 끊는 기분인 거죠. 원래, 여행은 비행기표를 끊으면서부터 시작 아닌가요?! ㅎㅎ

김조식 님이 트위터에서 보셨다던 문구도 무척 와 닿았어요. "이제까지는 우리가 여행을 떠났지만,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다" 이렇게 떠날 줄 알았다면, 잘해줄걸. 미루지 말고 다녀올걸 그랬어. 내년에는 갈 수 있을까? 그러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죠. 크리스마스마저 우리를 떠나게 할 순 없다!! 비록 여행도 갈 수 없고, 가족도 만날 수 없는 크리스마스지만.(사실, 평소에도 사람 많은 걸 싫어해서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보내긴 합니다만...) 

오늘 저녁부터 더 크리스마스다운, 나와 가족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봐야겠어요!!

김조식 님은 내일 아침에 무얼 드실지, 왜 때문에 궁금한 걸까요?! ㅎㅎㅎ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p.s) 셸리가 보내준 크리스마스 초대장은 잘 받았습니다. 참여하고 싶긴한데, 부끄러운 마음도 들어 고민중입니다.

얼굴을 가려도 괜찮다면, 잠시 들러보고 싶습니다. 혹시, 파티에 들르지 못할 수 있으니 셸리와 다른 작가님들에게도 미리 크리스마스 인사 남깁니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와씨!!! (by 해와) 언제나 내 옆의 고양이 (by 시안)
댓글 2
  • 2020.12.24 17:06

    매일 저녁 비행기표를 끊는 기분이라니! 너무 멋지네요! +ㅁ+ 일상이 더 행복하게 다가올 것 같아요 ^^

  • 2020.12.24 17:45

    안녕하세요, 미화님. 책장 위 고양이의 운영자 아돌입니다. 함께 얼굴을 보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면 더욱 좋겠지만, 비디오를 끄고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곧 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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