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가 되도록 잠이 오지 않아 머리 맡의 모카 젤리를 만지작거리다 깊고 가는 호흡을 몇 번 한 끝에 잠이 들었던모양이다.
해는 긴 밤을 지나 새벽을 달려 나타났다.
쨍하니 내게 윙크를 보내는 바람에 뒤척이다 입술이 간지러워 일어났다.
갑자기 따끔하면서 느껴지는 불길함....
거울 앞의 나는 입술이 마구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이불속에서 뒹굴며생각하기를
일어나면 그림 그리며 오전을 보내다 오후 수업하러 나가야지...간만에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었다.
난 오늘은 정말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하이얀 종이에 대나무든 국화든간에 손을 좀 풀고 묵향에 좀 적셔질거였는데 병원행이다.
대상포진 약을 서둘러 처방 받아 먹고 온라인 수업 영상을 올리고 환부에 연고를 바른 다음 셀리의 편지를 읽었다.
내 마음의 연고가 되어 준 편지들!
와... 마음의 연고... 깊이 동감합니닷!!!
선생,
그대 필명이 참으로 낯익구려! 내 12월에 서한 보내기를 재개하고 즐거운 일이 여럿이지만, 그 중 가장 크기로서는 다시 이곳 《게시판》에서 그대 보는 일이 으뜸 되기에 필히 어렵지마는 않을 듯하오. 그간 어찌 지냈소? 《대상포진》이라니 좀 괜찮소?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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