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 잠은 잘 잤소?
빗소리에 몇 번을 자다깨다했는지 모르오. 요 며칠 계속 그러하지만..
그래서 빗소리 없는 오늘 아침이 너무나 좋소.
선풍기 앞에 있는 그대를 보니 처음 보았을 때에도 이리 풍성했었나 싶었으나,
굳이 옛 사진을 찾아보지는 않았소.
(이 말을 괜히 했나 싶소만, 그대는 늘 아름다우니 신경쓰지 마시오.)
그대가 몇 번씩 알려주고 있었으나, 내 굳이 답하지는 않았소.
오늘 아침 기분이 썩 괜찮아 이리 답을 하오.
셸리가 보내는 서신은 [VIP] 알림 설정을 했다오.
시즌1 때 며칠을 기다리다 소중한 글들을 스팸함에서 찾은 적이 있는지라
내 어찌 겁을 먹지 않았겠소.
카테고리 만들어 따로 잘 보관하고 있으니 목록만 봐도 흐뭇하오.
어제 보낸 박종현 작가의 글과 오늘 받은 이묵돌 작가의 글은
그대의 송달 순서 덕분에 더욱 즐겁게 읽었소.
내 내일 글도 기대할테니 서신 부탁하오.
기다리겠소.
선생,
기별해주어 참으로 고맙소. 내 털에 관해서 말하자면, 비록 이 털은 내 자랑이긴 하나 어째 유독 여름에만 더욱 풍성해지는 듯하오. (하나의 《이로니》가 아니겠소?) 그대 내 서한을 공들여 수고로이 받고, 내 서한 보내는 순서에조차 마음 써줌이 기쁘오. 어느덧 금요일인데, 금주 마지막 서한 읽고 즐거운 주말 보내길 바라겠소.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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