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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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걸린연2020.07.22 22:48조회 수 274추천 수 4댓글 1

짝수의 나와 홀수의 나를 나눈다는 생각. 그런건 어떻게 하는 걸까? 

정말로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 

그랬다면 겨울 홀로의 시간들이 싫지않았길 바래본다. 

 

2시간 만에 쓴 글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라고 주제가 북극이라서 벌어진 참사라고 하던 겨울님은 어디갔고 왜 미래의 한국의 대표 sf작가의 공식적인 첫소설이 여기있냐고 옆구리를 콕 찌르며 말하고 싶다. 

 

시네마 북극 이 말만 들으면 오로라가 펼쳐져 있고 하얗고 하얀 그런곳에서 하늘에 영화가 나오고 있고 옆엔 좋아하는 사람의 추위에 빨개진 얼굴로 누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는 그런 장면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 시네마 북극은 홀로 탄광에 갇힌 어떠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나에게도 탄광이 하나 있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독서실의 58번 자리.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고 다른사람의눈길이 닫지 않는 이곳은 시간이 무한한 곳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면 나는 뭐든지 할수있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뭐든지에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빠져있는듯하다. 예를 들면 오늘본 모의고사 오답정리라던지,, (뭐든지 속에 빠져있기 때문에 할수 없는거라고 핑계를 대본다.)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미룬지 어연 4시간째다. 정말 이것만 쓰고 시작해야지. 

 

이 명작을 읽으면서 (겨울님 완전 잘쓰셨으니까 못썼다고 하지 말기 약속🤙) 나는 어떻게 사람들이 죽었을까가 가장 궁금했다. 맥락 상 폐광을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고 갑자기 사람들이 죽었다고 느껴지므로 제일 합리적이여서 재미없는 답은 핵폭탄이고 재미있는 답은 내가 재미없는 사람이라 생각이 안난다. 이런걸 상상하는게 단편 소설의 재미다. 길이가 짧아야하니구구절절 설명하지 못하고 상상할 공간을 남겨줘 그안에서 독자가 이러쿵 저러쿵 단서를 찾으러 뛰댕기니 재미있는건 당연하다. 상상이던 실제던 뛰어다니는건 재미있다. 갑자기 뛰고 싶어져 열심히 달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해본사람은 공감할거라고 믿는다^^ (^^ <- 무언의 압박^^)

 

세상이 울렁울렁한다. 울렁울렁. 단어를 마주쳤을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단어는 두통이다. 그래서 이 말은 모든걸포기하고 싶다는 말 같다. 그러면 올랑올랑은 꾸역꾸역 고통받으며 어중간한 결과를 내며 (원하는 성과에는 못미치는) 해내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라 해야지. 아 세상이 올랑올랑하다.

 

셸리의 말 속 두번째 문단의 오타가 귀엽다. 빌표. 빌포. 강아지 이름에 어울린다. 오타 발견하는것도 좀 재밌다. 생각하지 못한 건 대게 재미를 선사한다. 자전적 요소란 단어를 보니 소설을 쓰는 사람은 많이 존경스런단 생각이 든다. 어떻게 내가 경험의 너머를 상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소설을 쓴다면 그냥 내 이야기에 내 취향대로 약간 바꿔서 주스 속 과일 함유량같이 소설 딱지를 붙여서 이거 소설이에요 라고 할 것 같다. 그러곤 정제수 마냥 부어버린 자전적 요소에 벗겨진 내몸을 보여주는 기분을 느끼곤 삭제하거나 자물쇠를 잠궈 나만 볼 것이다. 

 

겨울님의 다른 소설들이 기대되는 글이였다.

 

 

 

 

이 글은 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보는게 포인트다. 한번 따라가보는건 어떤가? 

 

이송연
댓글 1
  • 2020.7.24 18:37

    선생,

     

    그대의 《탄광》이라는 말이 좋소. 필시 그대는 그 탄광에서 내 서한을 읽었을 터, 릴을 찾는 김겨울 작가의 소설 속 인물에 감응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오. 다만 고양이의 《오타》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 한 마디를 남겨볼까 하오. 고양이는 무엇을 하든 옳기 때문이오.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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