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어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아침 8시에 일어나 8시 30분에 밥을 먹고 9시에 출발하면 딱 9시 40분에 도착합니다. 10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기다리며 셸리가 보내준 글들을 읽어요. 그런 생활을 한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삼김을 생각하면 고삼 때가 생각이 나요. 목을 옥죄던 그 시기 우울에 빠져 허덕이던 날들. 지옥같은 날들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거름이 되어준 아이들이었죠. 삼김은 그 우울한 날들의 하나뿐인 동반자였어요. 밥먹을 시간조차 없이 치열하던 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참치마요삼김 (큰 거!) 를 먹으며 바나나우유를 (요쿠르트 빨대로!) 마시면 3시간동안은 거뜬한 한끼가 완성되었답니다. 건강은 ... 노코멘트할게요. 비록 원하던 대학을 가진 못했지만 예상한 대학을 가서 좋지도 싫지도 않았어요. 수능 끝나고 성적이 대충 예상될 때에는 세시간이나 울며불며 재수할거라며 난리를 쳤지만 ㅋㅋㅋㅋ 인생이란 게 그런 거 아니겠어요.
하여튼 이번 에세이는 향수에 푹 절여지게 만들어줬네요. 다음은 또 뭘까 설레고 기대돼요. 학원에선 아무리 배고파도 삼김은 먹지 않아요. 당장 해치우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생겼거든요. 한동안 또다시 자괴감에 빠지고 자존감이 떨어졌는데 셸리 덕분에, 작가님들 덕분에 이번 도전도 즐겨보자 생각이 드네요. 고마워요.
선생,
긴 말은 않겠소. 그저 매일 조천으로 그대에게 서신을 송달해줄 것을 약조하며, 건투를 비오.
셸리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