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논것 없이 허망히 나이만 먹었다는 자괴감이 나를 짓누르는 요즘입니다.
그 동안 뭘 하고 살았나?
앞으론 뭘 하고 살아야 되나?
아침을 잘 먹은 기억 별로 없고
저녁을 잘 먹을 자신도 없는 나의 삶!
그래도 살아야겠지요.
살아봐야 겠지요.
내 삶에 있어서
벌써 점심이 아니라
이제 겨우 점심일 뿐이니
나를 위해서 따뜻한 밥 한공기 차려 보아야겠습니다.
비 오는 월요일 아침에
은정 작가님 글에 울컥한 위안 받습니다.
고마워요 은정작가님.
건강과 행복 가득 하시기를요.
참 질기게 살고 앉았다, 라는 생각을 거의 매일하며 살았어요. 저는 정말 제가 싫었습니다.
뭘 하고 살았는지 해놓은 건 없고 나이만 먹고, 나이를 먹어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하고.
근데 저 같이 학벌, 집안, 성격, 외모 떳떳하게 내세울 것 없는 애도 달란트가 하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거 깨닫느라 점심시간까지 왔네요.
산골아이님께는 저보다 훨씬 멋진 달란트가 있을 거예요. 혹시 못 찾더라도 그 과정이 의미있을거라 믿어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중년인걸요. 이제 겨우 우리는 점심 먹을 거잖아요.
일단 나에게 근사한 밥을 먹입시다. 먹고, 떨어져 나간 한 조각까지 나를 찾기로 해요. 저도 열심히 찾을게요.
그 마음 알 것 같아서 저또한 울컥한 마음으로 같잖은 위로 한다발 남기고 가요.
오늘이 제겐 이곳의 마지막 날이니까요.
이 비 그치면 세상 모든 햇살이 산골아이님을 비추면 좋겠습니다. 기적처럼.
당신을 응원하며, 굿바이.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