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1

벌써 점심 시간? 이제 점심 시간?

산골아이2020.05.18 09:08조회 수 661추천 수 4댓글 1

이뤄논것 없이 허망히 나이만 먹었다는 자괴감이 나를 짓누르는 요즘입니다.

그 동안 뭘 하고 살았나?

앞으론 뭘 하고 살아야 되나?

아침을 잘 먹은 기억 별로 없고

저녁을 잘 먹을 자신도 없는 나의 삶!

그래도 살아야겠지요.

살아봐야 겠지요.

내 삶에 있어서

벌써 점심이 아니라

이제 겨우 점심일 뿐이니

나를 위해서 따뜻한 밥 한공기 차려 보아야겠습니다.

비 오는 월요일 아침에

은정 작가님 글에 울컥한 위안 받습니다.

고마워요 은정작가님.

건강과 행복 가득 하시기를요.

물어다 투척 (by 시안) 편지 읽는 즐거움을 다시 찾은 (by 시안)
댓글 1
  • 2020.5.18 12:09

    참 질기게 살고 앉았다, 라는 생각을 거의 매일하며 살았어요. 저는 정말 제가 싫었습니다.

    뭘 하고 살았는지 해놓은 건 없고 나이만 먹고, 나이를 먹어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하고.

    근데 저 같이 학벌, 집안, 성격, 외모 떳떳하게 내세울 것 없는 애도 달란트가 하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거 깨닫느라 점심시간까지 왔네요.

    산골아이님께는 저보다 훨씬 멋진 달란트가 있을 거예요. 혹시 못 찾더라도 그 과정이 의미있을거라 믿어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중년인걸요. 이제 겨우 우리는 점심 먹을 거잖아요.

    일단 나에게 근사한 밥을 먹입시다. 먹고, 떨어져 나간 한 조각까지 나를 찾기로 해요. 저도 열심히 찾을게요.

    그 마음 알 것 같아서 저또한 울컥한 마음으로 같잖은 위로 한다발 남기고 가요.

    오늘이 제겐 이곳의 마지막 날이니까요.

    이 비 그치면 세상 모든 햇살이 산골아이님을 비추면 좋겠습니다. 기적처럼.

     

    당신을 응원하며,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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