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1

셸리올시다. 실수를 하였소.

Shelley2020.04.24 18:26조회 수 476추천 수 4댓글 6


  독자 제현,

  내 명일 아침 그대들에게 드릴 서신을 금일 저녁에 송달하고 말았소.

  사건의 경위는 이러하오. 내 봄잠에 취해 살풋 오수에 들었는데, 눈을 뜨니 창밖에 조천의 햇볕이 사선으로 비치는지라. 아차차―내 춘곤증이 중하여 늦게 기상하고 말았구나, 하고 아연실색하여 득달같이 입에 서한을 물고 방방곡곡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지 않았겠소? 그렇게 겨우 급히 편지를 돌리고 내 거소 책장 위로 돌아왔는데, 무언가 이상하더이다. 어째 해가 기우는 것 같지 않겠소?

  어찌 되었든 이것이 하루 전 저녁에 서신을 송달한 〈일대사건〉의 전말이오. 비록 금일 받았을지언정 명일 받은 듯이 읽어주길 청하오. 12시간 이른 기별을 반길 이도 있으리라 생각하니 그나마 위로가 되는 바, 하해와 같은 양해를 부탁하오.

셸리

내 이름은 셸리, 고양이로소이다.
댓글 6
  • 2020.4.24 20:15

    고양이는 완벽하지않아도 되어요. 괜찮아요 셸리. 덕분에 금요일 마무리가 기분 좋네요.

  • @감람
    2020.4.24 23:10

    사람도 완벽하지 않아도 되어요. 그쵸.

  • @아람
    2020.4.24 23:11

    그럼요 완벽한 것은 없어요

  • @감람
    2020.4.24 23:11

    난 셸리가 아니라 내가 시계를 잘못 봤다고 한참이나 생각했어요.

  • 2020.4.25 04:25

    고양이가 집사에게 선물을 물어다 주는 시간이란건 도무지 짐작도 못할 일이라서 나는 너무나 신나게 메일을 받고 털고르는 솔을 가져다가 셸리의 긴 털을 머리부터 꼬리까지 훑어 죽은 털을 골라내고 쓰담쓰담하며 젤리 사이로 올라오는 치즈냄새를 맡을뻔!

  • 2020.4.25 12:51

    오후에 편지를 읽다가 하나가 더 있어서 내가 날짜를 제대로 기억 못하는건가 싶어서 달력 확인을 했었소.  별 일 아닌 오수로 인한 실수라니 다행이오.

    우리는 모두 실수하니 괜찮소.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577 5
296 시즌6 누군가의 공손한 위로6 떠나 2022.01.11 88 2
295 시즌2 눈 뜨자마자 맞이한 겨울1 김민애 2020.08.07 215 4
294 시즌6 눈물 나는 맛 = 추억맛!4 산골아이 2022.01.11 155 2
293 시즌6 눈물나는 맛에 주책없이 허기가 지네요1 오즈 2022.01.11 258 2
292 시즌3 눈이 내려요4 시안 2020.12.29 647 3
291 시즌2 눙물 한방울....💧1 김민애 2020.08.11 209 3
290 시즌1 늘 한 발 늦는 사람 빨간구두 2020.05.12 174 2
289 시즌1 늙은 고양이?3 hepatomegaly 2020.03.09 188 1
288 시즌2 늦어서 죄송하지만..2 냐옹이풀 2020.07.30 250 0
287 시즌3 다니엘 브라이트 작가님 the trip 글 좋았어요... 에딧허홍 2021.01.18 565 2
286 시즌2 다섯 여름 후의 고양이는 모르는 일이라.1 Aros 2020.07.09 207 4
285 시즌6 다섯 작가님들의 글을 발췌했어요^^3 이수아 2022.01.22 575 5
284 시즌2 다시 만나 반가워요.1 화니 2020.07.06 140 6
283 시즌1 다시 올립니다2 jjg 2020.03.09 124 0
282 시즌1 다음 시즌은 언제?1 파란바나나 2020.05.29 667 3
281 시즌4 다정한 다름, 눈물이 나요.1 에제르 2021.06.18 816 3
280 시즌1 당신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 우렁각시 2020.04.12 194 5
279 시즌3 대학을 다시 다닐수 있냐고?1 화니 2021.02.19 538 5
278 시즌3 덕분에 순해진 하루를 시작합니다.2 루디 2020.12.16 246 5
277 시즌7 도서관에는 정말 낭만이 있습니다. 한 점 의심... 3번손님 2022.03.16 953 0
276 시즌1 독자도 새로운 시도중... 먼지 2020.04.17 109 4
275 시즌1 두려움이 없는 고양이의 눈빛이 얼마나 순한지...2 보물선 2020.03.13 220 7
274 시즌1 두리번 두리번2 시안 2020.04.02 173 6
273 시즌1 뒤늦게 찾은2 시안 2020.03.17 144 4
272 시즌2 뒷북 두둥탁1 소영 2020.09.12 553 1
271 시즌1 등허리가 해와 2020.03.14 181 4
270 시즌2 따뜻한 글을 쓰시네요. 항상 ^^ 수지 2020.09.21 597 0
269 시즌1 따라 울었습니다 빨간구두 2020.03.20 120 6
268 시즌6 땡! 땡! 땡!7 이현미 2022.02.03 930 4
267 시즌6 땡땡땡 서로가 서로에게 땡이 되주기를 소망하며4 오즈 2022.02.04 998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4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