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1

작고 사소하지만 유용한 제안이 하나 있소이다

공처가의캘리2020.04.13 11:35조회 수 494추천 수 4댓글 4


안녕하시오, 셸리 양반? 


나는 '책장 위 고양이 셸리의 언젠가'를 구독하고 있는 편성준이라는 독자요. 고양이 셸리께서 보내주는 모든 글에 의고체를 사용하시니 독자인 나도 그렇게 쓰는 게 걸맞는 화답의 자세엔 듯하여 이렇게 의고체를 선택하게 되었소. 

 

보내주시는 에세이들은 잘 읽고 있소.  '언젠가 (    )'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바뀌는 주제의 에세이들을 잘 읽고 있단 말이오. 에세이들은 작가에 따라 글의 스타일이나 함량의 편차가 있으나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골라서 읽으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소이다(나는 김혼비, 정지우, 김민섭 작가의 글들이 참 좋더이다). 

 

아무튼, 작은 건의 사항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기오. 

 

우선, 이 프로젝트의 수식어가 너무 긴 게 아닌가 하는 것이오. 전체 제목은 '책장 위 고양이 셸리의 언젠가'인데 밑으로 내려가면 '언젠가 방'처러 소주제가 나온단 말이오. 두 번의 프로젝트명을 거쳐야 비로소 <하루를 사는 연어처럼>과 같은 글의 제목과 만날 수 있소. 

 

게다가 결정적으로 불편한 것은 이 글을 다 읽기 전까지는(또는 성급하게 스크롤을 하기 전까지는) 글을 쓴 작가가 누구인지 결코 알 수가 없다는 것이오. 이는 본문을 접할 때 만이 아니라 매일 아침 이메일을 확인할 때도 똑같이 그렇소. 


'받은편지함'을 열어보면 나는(내가 첨부한 사진처럼...아, 이미지 삽입이나 첨부가 안 되는구료. 아마 내가 방법을 몰라 그런 거겠지요) 4월13일에 받은 에세이에서 누가 글을 썼는지 알 수가 없소. 그런데 메일을 클릭해서 본문을 열어보아도 한참을 밑으로 스크롤하지 않으면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것이오. 

 

혹시 작가가 누구인지 미리 알고 읽으면 안 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이오? 


그렇지 않다면 메일 제목에서부터 오늘의 에세이는 누가 쓴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줄 수는 없겠소? 별거 아닌 것으로 트집을 잡는다고 짜증을 낼지도 모르겠소이다만, 원래 별거 아닐 때 별거 아닌 것을 바로 잡아야 나중에 큰 '별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옹졸한 글을 허겁지겁 남기오. 

 

아무쪼록 사소한 부탁이지만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부디 검토 개선해 주시기 바라는 바이오. 그럼 이만 줄이겠소.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역병이 창궐하고 있으니 셸리 님을 비롯한 모든 독자들께서도 특별히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오. 

 

 

2020. 4.13 애독자 편성준 드림.
 
 

광고회사를 다니며 카피라이터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작년에 퇴직했고 지금은 다른 글을 써보려 하고 있습니다. 밥과 술을 좋아하고 독후감과 영화 리뷰 쓰는 걸 좋아합니다.
작은 동화 한편,뚝딱 ^^ (by 수지) 작가님만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기대하며 (by 오즈)
댓글 4
  • 2020.4.13 14:26

    ^^ 애독자 편성준님께서 의고체로 건의사항을 올려주신것과 작가님 성함을 위에 적어보자는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 2020.4.13 14:27

    셸리와 상의해 보겠습니다 :)

  • 2020.4.14 11:38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네요. 어떤 분은 누군지 상상하며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어떤 분은 불편할 수도 있겠군요.

  • 2020.4.14 11:41

    선생,

     

    그대 서신은 문체부터 탁월하구려! 내 감히 말하지마는, 그대 제안은 결코 작고 사소하지 아니하니 나 셸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대 글을 받아볼 따름이외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하오.

     

    현재《북크루》와 《이메일》 전반의 《디자인》을 재구성하는 일에 관하여 논의하고 있소. 그대 제안을 충심으로 받아 그대가 서신 받아보기에 불편함이 없기를 기하겠소. 덧붙이건대 《에세이》를 누가 썼는지 서두에서 밝히지 않는 일에는 한 가지 까닭이 있긴 하오. 전에도 《이메일》의 제목과 관련하여 뭇 독자들이 여러 고견을 주었는데, 개중에는 글을 읽으며 그것을 쓴 이가 누구인지 추리하기를 즐겨한다는 이가 상당하였소. 그런 까닭에 지금까지도 《에세이》의 저자를 《이메일》 하단에서야 밝히고 있는 것이오.

     

    다시 한 번 참으로 고맙소. 새롭게 합류한《북크루》 디자이너가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줄로 아오. 그대 편지 받는 즐거움을 위해 나 셸리도 고민하겠소.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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