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1

6시6분

시안2020.03.25 23:39조회 수 123추천 수 3댓글 1

모카가 발정이 났다. 분명 중성화수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간혹 일년의 몇번은 여성성을 드러내며 심드렁한 꼬미 뒤통수에 악을 악을 쓰며 꽁무니를 따라다녔다. 전혀 자기 자신 외에 관심이 없고 대체로 사람을 거부하며 심지어 외부인은 무서워하는 꼬미도 모카가 작정을 하고 뒤통수 끄댕이를 잡을라치면 체념한듯 이마를 핥아주는 선량함을 가장한 비겁함을 선사한다. 덕분에 이웃에게 소음피해가 갈까봐 내가 모카인지 모카가 나인지 모르게 같이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기 3주! 드디어 진정국면인가! 모카는 별안간 벙어리가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나는 또 다른 셸리라는 책장위에 산다는 고양이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새벽 6시6분이면 어김없이 글밥을 물어다준다. 모카가 쪽잠을 설핏 자더니 내가 막 잠들려는걸 알아채고 약올리듯 머리맡을 뛰쳐나가 내 잠도 덩달아 뛰쳐나가버린 첫주에 무진장 고맙게도 12시 몇분이더라? 막 투척하고 물고기 잡으러 바다로 떠나는 길인지 셸리가 얼토당토않는 시간에 글밥을 던지고 갔다. 덕분에 생각이 많은 밤을 보냈었다. 

친구! 

6시 6분이면 누군가의 추억과 소설과 노래와 시와 바램과 기도와 웃음과 반성과 여운...그리고...가 찾아온다.

반가운 아침이다

맛있는 글밥을 찾아 화선지에 옮겨 쓰고 먹그림으로 옷을 입히는 생계형 작가. 행간의 글들 사이에서 놀 생각으로 설레는 중
댓글 1
  • 2020.3.26 11:59

    선생,

     

    《얼토당토》 아니한 시간이라는 말이 즐겁소. 고양이들과 동거하고 있으니 이미 잘 알리라 생각하나, 고양이에게 낮밤이랄 것이 의미가 있겠소?

     

    셸리

댓글 달기

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시즌2 핫펠트 작가의 소설, 셸리를 통해 최초 발표1 아돌 2021.02.04 2577 5
56 시즌6 김민섭 작가님의 '다감한 르포' 함... 그냥하자 2022.01.27 599 2
55 시즌6 <연구실의 공모자들> #고스트라이터 - ... 그냥하자 2022.01.27 617 1
54 시즌6 하데스... 성범죄자 아닌가요..4 이현미 2022.01.27 678 2
53 시즌6 그 유대인과 장교처럼 (피아니스트 영화를 다...2 이현미 2022.01.27 771 2
52 시즌6 저도 요즘 피아노를 배웁니다..2 이현미 2022.01.27 641 3
51 시즌6 신화와 음악사이?? 이은정작가님과 산골아이 ...2 산골아이 2022.01.27 616 2
50 시즌6 김민섭 작가님의 책 <경계인의 시선> 읽... 그냥하자 2022.01.27 850 1
49 시즌6 내일 박은지 시인님의 에세이가 도착하겠네요....2 그냥하자 2022.01.27 702 2
48 시즌6 내 세상의 클래식은 '호두과자'_겨...1 kimmi 2022.01.28 630 2
47 시즌6 김민섭 작가님의 세계2 영배알고싶다 2022.01.28 668 1
46 시즌6 박은지 작가의 클래식4 영배알고싶다 2022.01.30 692 2
45 시즌6 지난 한 주간의 글들1 떠나 2022.01.31 919 1
44 시즌6 빨리 '땡' 해 주세요. 저도 사랑할...4 그냥하자 2022.02.03 981 3
43 시즌6 땡! 땡! 땡!7 이현미 2022.02.03 930 4
42 시즌6 진부한 이야기24 kimmi 2022.02.03 929 3
41 시즌6 To.이은정작가님2 산골아이 2022.02.03 869 2
40 시즌6 내 속 어딘가의 얼음, 김진규작가님!2 영배알고싶다 2022.02.03 1093 2
39 시즌6 땡처리 전문가, 이은정 작가님!!4 영배알고싶다 2022.02.04 1016 3
38 시즌6 땡땡땡 서로가 서로에게 땡이 되주기를 소망하며4 오즈 2022.02.04 998 3
37 시즌6 푹 빠져 읽을게요4 그냥하자 2022.02.04 807 4
36 시즌6 전혀 진부하지 않은 이야기-박은지 작가님4 영배알고싶다 2022.02.05 781 1
35 시즌6 자꾸만 노려보게 되네요.1 kimmi 2022.02.07 862 3
34 시즌6 박은지 작가님 아버님 쾌유를 빕니다.2 이현미 2022.02.07 821 2
33 시즌6 욕해도 되나요? 바렌보임 xxx.1 이현미 2022.02.07 868 1
32 시즌6 젖은 손 혹은 젖은 마음의 위로를 받은 듯 합...3 kimmi 2022.02.08 774 2
31 시즌6 김진규시인님 기도는 제가 참 잘해요 : )3 그냥하자 2022.02.08 766 1
30 시즌6 손이 문제일까, 마음이 문제일까?를 읽고2 떠나 2022.02.10 727 2
29 시즌6 손 잡고 싶은 사람~2 오즈 2022.02.11 845 2
28 시즌6 손과 마음, 이은정작가님.3 영배알고싶다 2022.02.12 727 2
27 시즌6 손 시린 날은 호호 바람 불어 줘야겠다.4 이현미 2022.02.14 739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