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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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나를 위한 글쓰기 #2

소설가의일2020.03.20 03:59조회 수 256추천 수 3댓글 0

갈피를 못 잡고 떠도는 생각을 글로 써봅니다. 혼자만의 일기장이 아닌 이곳에 쓰는 이유는 누군가 읽는다고 생각하면 글쓰기가 더 재밌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___

 

말라 비틀어진 치약을 양손으로 잡고 엄지와 검지에 이전보다 더 바짝 힘을 주고 쥐어 짜 올린다.

 

진짜 안 나오네. 정말 다 쓴 건가.

 

치약을 바르게 펴고 옆으로 눕힌 칫솔 몸통을 바싹 붙여서 아래에서 위로 두어번 끌어올린다. 놈의 목을 잡고 다시 양손에 힘을 준다. 엄지 손톱이 새하얗게 질리고 나서야 놈이 파란 얼굴을 드러낸다. 잽싸게 칫솔을 갖다댄다.

 

요즘 내 모습이 우리 집 치약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침에는 본능을 거스르고 억지로 일어나고, 오후에는 촉박한 마감기간 압박을 이겨내고 업무를 처리한다. 퇴근하면 운동을 가거나 자기계발하려 했던 마음이 침대에 굴복하고 만다. 내일이 되면 바닥난 에너지를 다시 긁어서 쓰는 일을 반복한다. 바짝, 더 바짝.

 

진짜 안 나오네. 정말 다 쓴 건가.

 

끝.

 

정말 그리웠다니까! 고롱송과 함께 전해지는 (by 시안) 버그일까요? (by 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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