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고 싶어. 언제나..내 무릎을 베고 새근 잠든 너의 체온이 날 데워줘. 마음도 덩달아 따끈따끈하게 해. 나를 기다리만 한 것도 아니면서 마치 종일 내 생각만 한 것처럼 득달같이 현관으로 마중 나오는 충성심이란게 얼마나 부질없는지 알면서도 속절없이 좋아죽겠거든. 나의 늦잠을 기다리다 이불이라도 뒤척이면 어떻게 알고 우다다다 뛰어와서 팔베게를 하는지 정말 신기하지. 이런 모카와 달리 독립적인 인간이라도 되는 양 1미터는 떨어져 앉아 멀찍이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하는 꼬미는 정말 상남자야. 그래도 내가 질척대면 갈 길을 멈추고 얼음이 되어 버리는 마음 약한 남정네지.
사실 지난 일주일 너희들을 특별히 더 관찰하게 되더라. 좋은 기회였던거 같아.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라는 노래 가사에 나오지. 거미로 그물 쳐서 물고기 잡으러! 난 거미 잡으러 갈래. 뿅
선생,
마음이 약하면서도 방관하는 그 성정이야말로 猫美 아니겠소?
셸리
정말요! 질색하는 물가 곁에 보초서다 돌아서는 뒷모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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