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란 곳은 넓은 평야에 벼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던 시골마을이다.
어느 집이나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는 기르고 있었던 같다. 그들은 인간의 반려동물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꼭 있어야하는 생필품 같은 존재였다. 벼농사를 지으니 쥐가 많았고 고양이들은 그 쥐를 잡아야하는
의무를 부여 받았다. 우리 집에 있던 고양이는 이 시대의 냥이라 불리는 고양이와 사뭇 다른 생활을 했다.
쥐를 잡아다 엄마에게 가져다 주면 사랑 받는 그런 본능적인 삶을 살았다.
그런 고양이를 나는 끔찍이도 싫어 했다.
곳간이며 뒤엄자리를 다니던 발로 마루에 발자국을 남기는 날에는 고양이를 가만 두지않았다.
우리 집 고양이는 감히 안방을 들어오지 못했으며 나에게 애교를 부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그런 고양이가 내 신발에 쥐를 잡아 가져다 놓았다. 하지만 나는 엄마처럼 고양이를 예뻐 할 수 없었다.
더 구박하고 구박하고.......
그랬더니 내 이불에 쥐를 잡아 가져다 놓았다. 고양이는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했으나 그 이후 난 고양이에게 밥조차 주지 않았다.
어린 시절 무엇때문인지 모르지만 고양이가 편치 않았다.
분명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 난것이 분명한데 고양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
우리 집 고양이는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그토록 잘 지켰음에도 내가 사랑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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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안쓰럽네요. 제딴엔 이쁨받고싶어서 선물로 쥐를 잡아온 것일텐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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