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네 이야기들

소중한 독자와 작가, 북크루의 공간입니다. 궁금 한 조각, 아이디어 한 덩이, 감동 한 동이... 모두 환영합니다.

시즌1

요물같은 메일이네요.

정인한2020.03.11 17:05조회 수 203추천 수 4댓글 1

자꾸 책을 사게 만드는...

호르몬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ㅋ

댓글 1
  • 2020.3.11 19:02

    선생,

     

    나 셸리의 구라파 체류 시절의 이야기외다. 정확히는 파리에 있던 시절이오. 염치불고 하고 한 시인을 벗삼아 그의 처소에서 지냈는데―그는 나를 즐겨 《mon beau chat》라 불렀소이다―그이가 내게 이렇게 말하지 않겠소?

     

    《Laisse-moi plonger dans tes beaux yeux, mêlés de métal et d'agate.》

     

    부족하나마 옮겨보자면 〈네 金과 마노로 만들어진 어여쁜 눈을 바라보게 해다오〉정도로 족할 듯하오. 아, 나는 시인더러 속히 그 말을 받아적으라고 닦달을 했소. 내 기억이 맞다면 이름이 샤를이었던 그는 시를 써서 제법 유명해졌는데, 그가 시인으로 대성한 것은 못해도 팔할은 내 공로이외다. 어찌 되었든 독자 제현께도 좋은 일이 있을 터이니 나를 가까이 하도록 하시오. 모름지기 고양이란, 요물이니까.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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