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제현께
금일 아침, 한 독자의 서신을 받아보고 가히 놀랐습니다. 《편지》의 배송이 《실패!》하다니―〈노력성 호흡〉을 받아보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황망히 주소록을 살폈습니다. 기이하게도, 그 독자의 주소는 주소록에 기입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을 거듭 몇 번이나 보고 나니, 심장이 타고, 전신의 신경이 운전을 정지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연후 알게 된 것은, 얄궃게도 《프로모션》함, 혹은 《스팸》함으로 제 편지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왕왕 생겼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다 제 잘못입니다. 그러니 청하건대, 3월 8일까지 《구독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세이》가 보이지 않거든 우선 《프로모션》함과 《스팸》함을 들여다봐주십시오. 아침부터 편히 《에세이》를 받아보셨어야 했을 터인데 번거롭게 하여 송구하고, 또 번잡한 부탁을 하여 죄송할 따름입니다.
만일 이 두 우편함에서도 글을 찾지 못하셨더라면, 연락을 속히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현재 《북크루》는 오늘 오전 중 발송되지 않은 편지들의 까닭을 찾아 발본하고자 애쓰는 중이라 전해 들었습니다. 다시금 삼가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2020. 3. 9.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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