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전에 일기장 같은 블로그에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었는데요. 고백 버전2라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세요. :) (일기라 반말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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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에세이에서 구옥정 작가님이 언급한 ‘어느 블로그’가 혹시 나일까 싶어서 블로그를 뒤져 예전에 쓴 글을 발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였다.
셸리에서 오는 오늘자 에세이를 한 편 뚝딱 읽고나면 스크롤을 올려서 제목과 작가님이 누구인지 재차 확인할 때가 있다. 글이 좋아서 5분의 작가 중 누가 쓴 글인지 다시금 새기는거다. 그럴 때마다 구옥정 이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운명인가? 싶을 정도로.
일단 글을 읽고 나면 ‘잘 읽었다~’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나도 저렇게 쓰고 싶어.’가 저절로 따라온다. 글을 관통하는 시선, 생각, 경험과 같은 것들이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담아 군더더기없는 글로 치환되어 깔끔한 목넘김으로 읽힌다. 단순히 한 구절이 와닿아서라기 보다는 한편의 글을 끝까지 읽었을 때 밀려오는 무언가가 있다. 편안하다. 산뜻한 바람을 쐬는 것 같다. 따뜻한 햇볕을 쬐는 것 같다. 어휘력이 부족해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겠다. 유독 작가님의 글에 더 애착이 가는 이유를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글을 읽을 때마다 작가님에 대한 호감이 극대화 된다. “구옥정 작가님 내 스타일이야”라고 고백한 건 마치 이상형을 발견해 이 기쁨을 가까운 사람에게 알리는 마음으로 일기장에 쪼르르미 달려가 쓴 것이었다. 나 혼자 보는 일기장이 아니어서 작가님께 들켜 버렸고 작가님의 글을 통해 작가님 마음까지 알아버렸다. 미소가 자꾸 새어나온다. 설레는 마음이 든다.
나를 작가라 불러주는 나의 독자여. 아직은 오지 않은, 작가라는 명사가 내 이름 앞에 합당하게 획득되는 그 순간에 당신이 나를 발견해 주기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 구옥정, <'작가'라는 명사를 획득하기 위하여>
구옥정 작가님. 한치의 의심이나 거리낌없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구옥정 작가님이라고 쓰고 부릅니다. 합당하게 획득되어야 하는 조건의 무게를 달지 않아도 돼요. 작가님을 발견하게 되어 기쁠 따름입니다.
ps. 이렇게 설레발 쳤는데 작가님이 말한 그 블로그가 제가 아니면 어쩌죠? ㅠㅠ
어어아아아아!!! 네네 맞습니다 독자님!!!
오 마이 갓...
과분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연애편지 받은 기분이에요 >ㅇ<
- 옥정
작가님 언제나 애정 듬뿍 응원합니다 :)
근데 셸리 끝나면 작가님 글은 이제 어디서 읽죠? ㅠ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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