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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6

시즌6. 겨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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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메일링캣

"Shelley"

 

 

 

2022년 1월-2월의 에세이

  시즌6. "겨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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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처럼 당신을 찾아갈, 올겨울의 첫에세이

미세먼지와 한파로 가득한 겨울도
다정한 에세이와 함께라면
춥지도 외롭지도 않을 거예요 

올 겨울, 작가들의 겨울이야기와 함께해요

 

 

에세이 메일링캣 셸리의 이번 시즌 (1월 3일~2월 25일)은 김민섭, 김진규, 박은지, 이은정, 차무진 작가와 함께해요. 다섯 작가의 겨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봄이 다가오고 있을 거예요. 올겨울의 첫눈처럼 찾아온 다섯 작가를 반겨 주세요! ❄

 

 

🤷 시즌6에는 어떤 작가들이 함께하나요?

 

당신의 겨울을 지켜 줄 할 5명의 작가들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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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6 각 주차의 주제는 어떻게 되나요?

매주 하나의 주제로 각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쓰게 돼요. 각 주차의 주제는 작가들이 돌아가면서 선정하고, 7주와 8주차의 주제는 셸집사들이 추천한 주제를 작가들의 투표를 통해 고를 예정이에요. 각 주차의 주제는 다음과 같아요.

 

1주차는 셸리가 제안한 ‘겨울’ ⛄

2주차는 박은지 작가의 ‘간식’ 🍧

3주차는 김진규 작가의 ‘취미’ 🧗‍♀️

4주차는 차무진 작가의 ‘세상의 클래식’ 🎹

5주차는 김민섭 작가의 ‘얼음’ 🧊

6주차는 이은정 작가의 ‘장갑’ 🧤

7주차와 8주차는 셸집사 추천주제 👭

 

겨울의 간식이라니, 언젠가 호호 불어 먹었던 호빵도, 슈크림이 가득 든 붕어빵도, 어느 포장마차에서의 오뎅국물도 떠올라요. 물론 누구와 함께 어떻게 먹었는지는 저마다의 추억이겠죠. 작가들의 겨울 취미는 무엇일까요. 역시 책을 읽는 것일까요 아니면 상상도 못 할 무언가를 하고 있을까요. 작가들이 듣는 클래식이란 무엇이고, 작가들에게 얼음이란 얼마나 차가웠는지, 작가들의 장갑은 더 따뜻한지, 우리 그들이 제안한 겨울 주제들과 함께 이 겨울에도 몸과 마음을 잘 지켜 나가 보아요. 7주차와 8주차에 제안해 주실 셸집사들의 추천 주제도 무척 기대 돼요. 시즌 중 설문 메일이 도착하면 꼭 답해 주세요.

 

 

 

📆 시즌6 진행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1월 3일(월)부터 시즌6 에세이 배송이 시작되고, 2월 25일(금)에 종료돼요. 그리고 곧 새로운 테마로 시즌7이 시작돼요.

 

 

 

📆 작가들의 첫주차 에세이 한 문단을 살짝 공개합니다

 

사람이 언제 가장 추울까, 라고 하면 당연히 겨울이겠으나, 더욱 추웠던 언젠가의 겨울이 모두에게 있겠다. 돌이켜 보면 고등학생 시절 첫사랑과 헤어지고 그에게 목걸이를 돌려주겠다고 집 앞에서 기다리던, 그러다가 함박눈이 내려 ‘이러다 얼어 죽겠다’ 싶어서 엉엉 울면서 그 골목을 내려오던 때가 그랬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그가 나의 메일을 수신한 것을 확인하고 정류장도 아닌 데서 내려 뛰어가서 한참을 손 비벼가며 더 기다리다가 다시 또 울면서 내려올 때는 더욱 추웠다. 몸보다는 마음이 더욱 시리지 않았을까. 누군가를 처음 사랑하며 피어난 내 마음의 불씨도 나를 반짝이게 하던 온기도 함께 사라졌다.

 

김민섭 작가의 ‘사람은 언제 가장 추울까’ 중에서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 있는 것만 봐도 마음이 충만해지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내가 가진 아름다움을 모두 주고 싶어 끙끙 앓던 밤도 있었는데요. 질문과 추억과 강요와 마음이 뒤엉켜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겨울날, 그 손을 영영 놓았습니다.

눈물범벅으로 집에 갈 순 없었어요. 하나뿐인 동거인인 엄마가 슬퍼할 테니까. 엄마가 슬픈 건 내가 슬픈 것보다 싫었습니다. 엄마의 슬픔이 나의 슬픔보다 더 커질까봐 두려웠어요. 엄마가 잠들면 들어가야지. 목적지 없이 걸었습니다. 세상이 빨리 잠들기를 바라며 아파트 단지를 돌고, 동 이름이 두 번 바뀔 때까지 걷고, 빈 나뭇가지를 보다가 달을 보기도 하고요.

 

박은지 작가의 ‘꽁꽁 언 사람에게’ 중에서

 

 

평화로웠고 평화로웠지만, 무언가가 하나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너덜너덜한 벽지 사이로 옛 신문이 발라져 있는 허름한 고깃집에서 따뜻한 연탄불을 앞에 두고 맛있는 돼지껍데기를 지글지글 굽고 있는데, 잘 무친 파무침과 콩가루를 자리 앞으로 당겨놓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배가 아프도록 즐거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창문 너머로 작은 가로등 불빛이 마치 따뜻한 희망처럼 오늘을 밝히며 서 있는데, 유리창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 문득 놀랐다가도 옷을 고쳐 입고, 우리는 이제 우리의 희망을 얘기하자고 다짐하며 잔을 들었는데, 

 

소주가 없는 것처럼. 

 

중요한 걸 잊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쯤 밴쿠버에서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김진규 작가의 ‘비 오는 겨울을 다시’ 중에서

 

 

혼자가 된 그해 겨울은 남도에도 눈이 제법 쌓일 만큼 한파가 심했다. 한 남자가 끈질기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의 구애를 무시했던 건 그가 싫어서가 아니었다. 끝난 사랑을 충분히 애도하고 싶었고 얼마 남지 않은 이십 대를 혼자 조용히 보내고 싶었다. 멋진 그의 외모가 부담스러운 것도 이유 중 하나였고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게 의심스럽기도 했다. 내가 부잣집 딸도 아니고 기절할 만큼 예쁜 것도 아니고 학벌이 좋아서 미래가 훤한 것도 아니었으니, 그의 집요함은 수상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딱 한 번 우연히 만난 사이였다. 그는 내 동생을 통해 연락처를 알아내어 매일 내게 연락을 했고 단호하게 거절해도 먹히지 않았다. 결국, 한 번만 만나보라는 동생의 성화에 못 이기는 척 그를 만나러 나갔다.

 

어느 대학가 앞 건널목 맞은편에서 그를 발견했을 때, 그이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는 옷차림 때문이었다. 아래위 새까만 트레이닝복. 새까만 후드 잠바. 새까만 비니. 동네 친구들과 당구장에나 갈 법한 차림새로 건널목에 서 있던 그는 파란불로 바뀌자 나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왔다. 그는 성큼성큼. 나는 쿵쾅쿵쾅. 멀쩡했던 심장이 나부대기 시작했다. 어떻게 저리도 편한 복장으로 나올 수 있지? 무슨 수작이지? 근데 왜 멋진 거지? 그가 내 앞에 와서 함박웃음을 지었고 그 순간 나는 무방비로 큐피드의 황금 화살에 희생되고 말았다. 가장 뜨거운 사랑이었고 가장 길었던 인연이 그 사람이었다. 또한, 가장 아팠고 가장 큰 상처를 남겼으므로 나는 오랫동안 ‘완벽하게’ 혼자서 겨울을 났다.

 

이은정 작가의 ‘우리는 큐피드를 만나야 한다’ 중에서

 

 

묘한 우울증이 나에겐 있습니다.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라고 하는 계절성 우울증입니다. 봄, 여름, 초가을까지는 집 나간 병아리처럼 마구 설레지만, 겨울만 오면 바윗돌 아래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거북이처럼 바보가 됩니다. 구체적으로 언제냐고요? ‘겨울이 오면’이라는 말의 적확한 시점은 11월부터입니다. 다른 이들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우수수 떨어지는 잎들에, 커피 향 위로 보이는 회색빛 하늘에 한껏 가을을 즐기지만 나는 그것들이 은근히 혐오스럽습니다. 11월이 되면 꾸역꾸역 작업실 바닥에 담요를 깔고 동면을 준비하며 홀로 몸서리를 칠 준비를 합니다. 나는 가을을 무척 사랑하지만 가을을 한 번도 즐긴 적이 없습니다. 가을에는 ‘다가오는 겨울을 또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는 걱정에 휩싸여야 했으니까요.

 

차무진 작가의 '겨울은 원래 비통한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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