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0-08-15 |
---|
지난 7월 29일, 놀랍게도 셸리가 편지 한 통을 보내왔어요. 셸리는 '책장 위 고양이' 독자 분들께 편지를 보내는 고양이인데, 편지 보내는 고양이가 편지를 보낸 게 뭐가 놀랍냐고요? 셸리의 편지가 놀라웠던 이유는 7월 마지막 주가 원래는 메일이 없는 주였기 때문이에요.
사실 그 한 주 동안 '책장 위 고양이' 독자 분들 중 많은 수가 왜 메일이 오지 않냐고 셸리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네요. 날마다 아침이면 셸리의 메일을 기다리는 사람 중에는 저 안똔도 있는데요, 워낙 셸리의 메일을 기다리다 보니 북크루에서 일하는 저도 월요일 아침에 메일이 오지 않자 그제서야 아차, 이번주는 쉬는 주였지, 싶더라고요. 이제는 매일 셸리의 편지를 읽어보는 게 온전히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나 봐요. 하긴, 읽어보는 입장에서 아쉽긴 하지만 매주 글을 쓰는 작가들로서는 쉬는 시간도 필요할 거예요.
그렇게 '책장 위 고양이' 메일 없이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이 지났어요. 그런데 수요일,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셸리 이름으로 메일이 도착해 있는 것 아니겠어요? "간만에 그대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할 겸 수요일 아침 즈음 그대에게 기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였소."라고 메일에 적은 셸리는 확실히 장난기가 많은 성격인가 봐요. 물론 편지가 없어서 조금은 시무룩해 있던 주에 깜짝 편지를 보내는 이런 장난기는 언제나 환영이죠!
고작 며칠 동안 메일을 못 받았을 뿐인데, 너무 오랜만에 받은 듯한 셸리의 메일은 정말이지 반가웠어요. 셸리가 자기 소식을 전해주고, 또 편지 받는 사람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일은 그야말로 반갑다는 말 외에 표현하기 어려울 듯해요. 게다가 셸리는 재밌는 소식도 하나 전해왔어요. '책장 위 고양이 백일장'을 열겠다고요.
셸리가 설명한 규칙은 이랬어요. '고양이', '삼각김밥', 그리고 '북극' 중 주제 하나를 골라 자유분량으로 에세이를 쓰고, #에세이 #에세이추천 #책장위고양이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리라는 것이었죠. 게다가 "혹시 마땅한 그림이 없소? 바로 아래에 내가 붙인 그림을 써도 무방하오."라며 에세이와 함께 올릴 자기 사진(?)도 보내주는 센스라니! 셸리를 좋아하지 않기란 역시 어려운 일일 거예요.
결과는 어땠냐고요? 인스타그램에도, 페이스북에도 많은 백일장 출품작들이 등장했습니다. 독자 분들이 이렇게나 호응해주실 거라고 과연 셸리는 예상했을까요? 크루들로서도 많은 독자 분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즌 2 작가 분들도 에세이를 읽으신 건 물론이에요. 그리고 마침내, 최종 당선작 3편이 선정되었습니다.
어떤 에세이들인지 궁금하시다고요? 곧 셸리가 기존 구독자 분들께 메일로 당선작을 보내드린다고 합니다. 독자 에세이를 읽으며 기다리다 보면 곧 9월의 '책장 위 고양이'도 다시 시작되겠죠? 지금까지 안똔이 북크루의 새소식 전해드렸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