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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크루에 고양이 크루가 승선했어요-‘책장 위 고양이’ 셸리와 북크루 구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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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크루에 새 식구가 생겼어요! 혹시 이미 알고 계셨나요? 새 식구의 이름은 셸리, 고양이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름은 셸리요,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도무지 짐작도 가지 않소.”

 

  셸리는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도 알 수 없고,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도 알 수 없는 신기하고 뚱뚱한 고양이에요. 셸리에게 과거를 물어보면, 셸리는 “고양이의 목숨은 그 개수가 아홉이외다.”라며 은근슬쩍 빠져나가기 일쑤죠. 사실 북크루도 셸리에게 이미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인터뷰를 시도해보았지만, 셸리는 은근한 암시만 할 뿐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지 않았어요.

 

 

 

북크루: 셸리, 올해 나이는 몇 살이에요?

셸리: 『예기』에 이르기를 고양이에게 제사를 지내줌은 그가 밭의 쥐를 먹는 까닭이요, 『시경』에 이르기를 즐거운 한나라 땅에는 고양이도 호랑이도 있다고 하였소.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은전처럼 맑아지지 않으나, 내 과거 중국에 체류하던 시절 제사상을 받아먹던 기억도 있긴 하지마는―

 

  셸리의 과거는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셸리가 무척이나 독서를 좋아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사실 셸리는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셸리의 자랑은 새하얀 털인데, 함부로 돌아다니다보면 그 흰 털에 때가 끼기 십상이거든요. 셸리는 괜히 꼬질꼬질해지느니 한 자리에서 가만히 책을 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래서 셸리는 나날이 살이 더 찌는 것 같아요. 비밀을 말해버려서 미안해요 셸리!)

 

  그런 셸리에게 북크루가 책장 위 한 자리를 내줬으니, 움직이기 싫어하는 셸리로서는 행복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특히 요즘 셸리가 즐거워하는 이유는 북크루 작가들의 편지를 받아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정지우 작가 페이스북

 

  셸리에게 처음 편지를 보내주기 시작한 사람은 정지우 작가와 김민섭 작가였습니다. 둘은 셸리에게 편지로 에세이를 배송해주었는데, 셸리는 가만히 앉아서도 두 작가의 글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즐겁고 재밌었어요. (셸리가 다시 한 번 북크루에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네요!) 일주일 중 하루도 빠짐없이 작가들의 에세이를 편지로 받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죠. 두 작가는 셸리를 위해 글을 보내줄 셸리의 친구들을 더 모아주기로 약속했어요. 그리고 문보영 작가, 김혼비 작가, 남궁인 작가, 이은정 작가, 오은 작가가 잇달아 셸리의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셸리는 매일 다른 작가가 보내주는 에세이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셸리가 이 ‘에세이 구독’을 도대체 얼마나 좋아했냐고요? 얼마나 좋아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작가들이 보내는 편지를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겠어요! (더군다나 그 움직이기 싫어하는 셸리가 남들에게도 편지를 보내줘야 하겠다며 몸을 일으킬 정도라니요.) 셸리는 3월 9일 문보영 작가의 에세이를 전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북크루 구독자들에게도 자신이 받은 작가들의 편지를 전달해주기 시작했어요. 정확히는, 다른 이들에게 편지를 전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설레던지 잠도 이루지 못하고 3월 8일 밤부터 자신이 직접 쓴 인사말을 구독자들에게 보내기도 했죠.

 

 

셸리의 메일 중, '셸리의 말'

 

  꼬박 3주 동안 셸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구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물론 자신이 받은 작가들의 에세이를 그대로 전달한 것만은 아니에요. 작가들의 에세이를 읽고 난 후 자신이 떠올린 생각, 자신이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전해주고 싶은 것도 언제나 덧붙여서 편지를 보냈거든요. 때때로 구독자들이 북크루 작가들뿐만 아니라 셸리에게도 답장을 보내주거나 북크루 홈페이지의 ‘셸리네이야기들’ 게시판에서 말을 걸곤 했어요. 셸리는 북크루의 크루가 된 이후로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읽는 글을 편지로 보내주기 시작한 것이 스스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답니다. (3월 동안 셸리의 편지를 받아본 분들만 300명이 넘어요!)

 

  이번주에 셸리는 일주일 동안 편지 보내는 일을 쉬고 있어요. 당연히, 구독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주는 일에 질린 건 아니에요. 셸리가 좋아해 마지않는 작가들도 일주일 정도 쉬어야 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게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에요. 셸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가들의 에세이를 편지로 보내주고 싶어졌거든요.

 

 

 

  이제 셸리는 4월에 편지를 받아볼 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혹시 셸리가 보내주는 편지를 받아보고 싶으세요? 문보영,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이은정, 정지우, 오은 작가가 돌아가며 매일 보내주는 에세이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면 새로운 한 달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셸리가 여러분을 기다려요.

 

 

4월 '책장 위 고양이' 소개:

https://www.bookcrew.net/season/1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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