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0-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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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그녀와 인터뷰를 했다.
밝고 따뜻한데,
어딘지 모르게 뭉클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글에
일주일 동안 마음을 빼앗겼다.
오늘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았다.
꼭 그녀를 만나야만 한다는 강렬한 마음은
나를 컴퓨터 앞으로 이끌었다.
작고 여린 것들에 대한 사랑을
그림책으로 꽃피우는 허정윤 작가.
오늘 주제는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이야기,
<63일> 속에 나오는 강아지 공장 이야기.
출판사에서 반기지 않는 소재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이자
아이들에게도 꼭 알려줘야 할 이야기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동물이 무서웠다.
학교 앞에 파는 병아리도 한 번 만져보지 못했다.
눈을 마주치는 것도 두려웠다.
'혹시 나는 그들에게 미안했던 건 아니었을까?'
허정윤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유를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해본다.
90분 예정이던 강의는 2시간을 꽉 채우고도
넘어서 끝이 났다.
그림책 출간과정과 글쓰는 방법까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들었던 시간.
'안들었으면 어쩔 뻔 했어?'
들으면서도 그 생각을 했다.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쓰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나눠서 내것이 줄어들더라도 나누고 싶은 사람이 있다.
오늘 그랬다, 아주 오랜만에.
함께 해서 너무나 다행이었던 시간
아아...못들어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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